"우리는 감시받고 비판받고 싶다"

시인은 시로 말한다 <인터넷저널> 창간에 즈음하여

임효림 | 기사입력 2007/06/11 [19:37]

"우리는 감시받고 비판받고 싶다"

시인은 시로 말한다 <인터넷저널> 창간에 즈음하여

임효림 | 입력 : 2007/06/11 [19:37]
▲ 인터넷저널 창간 때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이 보내 준 축하 만평.     © 인터넷저널

 
사잇길
洞天 임효림

 시인이여!! 
우리는 바람같이
틈새 사이로만 가자
 
눈썹이 고운 여인과
입술이 두툼한 사네의
사잇길로 가자
 
마음하나는 한없이 착한 사람과
시기와 질투만이 잘하는 사람의
사잇길로 가자
 
아무 생체기도 안내고 
지나가는 바람같이
시인이여! 
사잇길로 
사잇길로만 가자
 
무엇보다 
우리는 시인이므로
소리와 말의 사이
말과 소리의 사이
그 미묘한 사잇길로만 가자
 
이제 공식적으로 우리 인터넷저널이 출범을 하고, 처음으로 종이 신문을 만들어 내었다. 예수님의 말씀에도 "처음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게 하라"고 하신 것처럼, 어재거나 미약한 첫발을 내 놓았으니 이후 크게 노력을 하여 창대하게 발전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되리라고 믿는다.
 
인터넷저널은 대중종합 신문이지만, 그런 중에도 모든 언론들의 틈새를 노려 그들이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을 파고들어 그동안의 신문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잇길로 가겠다는 말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언론은 획일화 되어 인스턴트 음식 같이 되었다. 기사가 기자들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내지를 못하고, 그저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 되어 기사를 베껴쓴다는 소리를 다 듣는다. 이는 기자들의 수치요 치욕이다. 그런데도 기자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한다.
 
이제 인터넷저널은 기성언론 특히 조중동의 기사에 대하여 집요한 분석을 통하여 우리식의 비판을 가할 것이다. 한마디로 왜곡과 편파적인 언론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말이다. 그것은 처음 인터넷저널을 창간한 인터넷기자협회의 의도와 취지에도 맞는 일이다.
 
모두들 기대하시라. 그리고 부디 우리를 감시하고 비판하시라. 우리는 모두 감시당하고, 비판 받고 싶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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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우선생 2007/06/13 [19:09] 수정 | 삭제
  • 감시 하는 사람의 뒤에는 언제나 그를 감시하는 사람이 따라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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