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유적 미국흥사단 지키기, 외교부 보훈처 문화재청 합동

이영일 | 기사입력 2021/10/01 [10:42]

독립운동 유적 미국흥사단 지키기, 외교부 보훈처 문화재청 합동

이영일 | 입력 : 2021/10/01 [10:42]

 

▲ 1960년대 미국 옛 흥사단본부 건물에서 열린 '흥사단 대회'의 한 장면 ⓒ 흥사단 제공

 

철거 위기를 맞았다가 현재 미국 LA시 문화유산위원회의 사적지 지정 공청회를 거치고 있는 옛 미국 흥사단본부 건물을 두고 최근 우리 정부가 이 건물을 구입하고 보존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한인타운 인근 카탈리나길에 위치한 이 건물은 흥사단원들이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십시일반 돈을 모아 1932년에 마련했고 일제강점기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해방후 흥사단본부가 한국으로 이전하고 흥사단 미주위원부 역할을 해온 이 건물은 시설 노후로 1978년 매각되었는데 2019년에 중국계 개발회사가 이를 인수해 아파트를 짓는다며 철거할 예정이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미주 동포들은 도산 안창호 선생과 미주 동포들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서린 독립운동 역사적 건물을 없앨 수 없다며 이를 지키기 위해 나섰고 한국의 흥사단도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우리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7월초부터 외교부와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등 3개 부처가 합동으로 옛 흥사단 건물 보존 지원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수차례 열어 이같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LA총영사관을 통해 미국 LA시 문화유산위원회에서 이 건물이 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직지 지정 이후에는 건물 매입과 관리에 대한 지원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정부가 옛 미국내 흥사단본부 건물이 가지는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로서의 상징성을 주목한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정부 지원이 이루어지면 흥사단운동의 역사뿐 아니라 미주 항일운동의 역사 보존에도 큰 동력을 얻을 것이 분명하다.

 

필자가 보기에는 지난 715일 열린 미국 옛 흥사단본부 건물 사적지 지정에 대한 1차 공청회때 만장일치 사적지 지정 결정이 난만큼 114일 예정인 2차 공청회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끝까지 이 건물을 지키기 위한 관심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사적지 지정 이후 이 건물의 활용방안과 보존 대책, 관리 주체의 설정과 해당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 설정 등 사적지 지정이후에 할 일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모쪼록 정부의 지원방침에 더불어 우리 해외 독립운동의 역사물이 잘 보존될 수 있는 준비가 차곡차곡 이루어져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후 한겨레전문필진, 동아일보e포터,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과 2019년 "일본의 학교는 어떻게 지역과 협력할까"를 출간했고 오마이뉴스 등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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