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저녁 8시 방콕 카오산에서 출발해 18시간여를 달려 라오스의 위앙짠(Vientiane, 프랑스어 표기로 영어식발음은 비엔티엔)을 지나, 작은 시골마을 왕위앙(Vang Vieng, 영어식 발음은 방비엥)에 도착한 후, 일주일을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시간에 쫓겨 사람도 못보고” 라오스행 버스와 왕위앙에서 만나게 된 한국여행자들과 함께 왕위앙에서 3일, 루앙프라방(Luang Phrabang-라오스 북부에 위치한 유네스코 지정 역사문화도시)에서 2일을 보냈는데, 지금 내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은 거리를 가득 메운 여행자들과 그들을 위한 세련된 유럽풍의 여행자 시설들이다.
라오스에 온 지 일주일인데, 라오스의 ‘라’자도 느낄 수가 없다. 쩝…-,.-;; 2주간의 짧은 시간에 라오스 북부에서부터 남부까지 이동하려다 보니, 시간에 쫓겨 라오사람들을 바라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2주 동안 라오스를 느껴보겠다는 것이 어쩌면 과한욕심일지도. 캄보디아로 넘어가기 전 1주일 동안은 관광지로 덜 개발된 한 시골마을에 눌러 앉아 좀 조용히 바라봐야지.
지난 일주일 동안 한국 여행자들과 함께 어울려 돌아다니다, 오늘 모두 헤어지고 다시 혼자가 되니, 뭔가가 떨어져 나간 기분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그새 ‘함께’함에 익숙해졌었나보다. 지난 8개월여 동안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 무디어질 만도 하건만, 이것은 나아지지가 않는다. 헐~ “침대메이트 남자면 곤란한데...” 오늘 저녁 8시 버스를 타고 라오스 남쪽 도시 빡세(Pakse)로 이동한다. 12시간여를 이동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침대버스를 이용해서 좀 더 편히 갈 수 있을 듯. 인간이 간사해서 잦은 장거리 이동에 몸이 지치다 보니, 현지생활 체험이고 뭐고, 돈을 더 주고서라도 편한 것을 찾게 되네. 쩝…그나저나 침대 메이트가 남자면 좀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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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초원에서 유라시아 환경보고서를 띄우던 경효.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해 말레이시아, 태국, 버마, 캄보디아로 1년여 장도의 동남아시아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기행문을 써온 제가 이번엔 영국 쉐필드에 왔습니다. 쉐필드대학 석사과정에서 공부하려고요. 이젠 유학일기로 관심을 좀 끌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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