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 한진·한화·SK·대우 임원포함

독립언론 뉴스타파, 국제탐사보도인협과 공동취재내용 27일 2차발표

인터넷저널 | 기사입력 2013/05/28 [12:49]

‘조세피난’, 한진·한화·SK·대우 임원포함

독립언론 뉴스타파, 국제탐사보도인협과 공동취재내용 27일 2차발표

인터넷저널 | 입력 : 2013/05/28 [12:49]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쿡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이른바 ‘페이퍼컴퍼니’(서류 회사)를 설립한 한국인은 245명이라는 보도에 이어 한진해운·한화·SK·대우 등 재벌기업 7명의 임원이 명단에 들어있다는 두번째 취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가 발행하는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진행하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에 참여해 공동 취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7일 두번째 명단을 공개했다. 첫번째 명단은 지난 22일 발표했다.

두번째 명단에는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현 회장과 조용민 저 대표이사,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SK케미칼 전 대표이사 부회장과 그의 부인 김영혜씨, 이덕규 대우인터내셔널 전 이사와 유춘식 대우폴란드차 전 사장 등이 들어있다. 
 
 
 

두번째 명단에 들어있는 한진해운홀딩스 관계자는 먼저 조용민 전 대표이사와 최은영 현 회장. ‘와이드게이트그룹’이라는 서류성의 회사(2008년 10월 설립)에 등기이사(주식 10% 소유)와 주주(주식 90% 소유)로 등록돼 있으며, 설립장소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다.

한화그룹에서는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이 1996년 2월 영국령 쿡아일랜드에 설립한 ‘파이브스타 아쿠 트러스트’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에 대해 황 사장은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한화그룹측은 “황 사장 개인의 일이며 그룹은 전혀 상관없다”고 하다 말을 바꿔 “한화그룹 일본법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라 밝혔다고 뉴스타파측은 언급했다.

SK그룹에서는 조민호 SK케미컬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1996년 1월 설립된 페이퍼컴퍼니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그의 부인 김영혜씨는 주식 1주를 가진 주주로 등재.

대우그룹에서는 이덕규 대우인터내셔널 전 이사가 2005년 7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서류회사 ‘콘투어 퍼시픽’ 등기이사 겸 주주로 등록돼 있다. 서류상 발행주식은 1주. 유춘식 대우폴란드차 전 사장은 2007년 4월 설립된 서류회사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 주주로 등록돼 있다.

이덕규 대우인터내셔널 전 이사는 “종합상사 특성상 서류사 설립을 본부장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대우인터내셔널측은 이를 부인하고 “회사와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 22일 발표된 첫번째 명단에는 이수영 전 경총회장과 부인 김경자 미술관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동생)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막내 동생)과 장남 조현강씨가 포함돼 있었다.

뉴스타파가 말표한 한국인 명단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 주는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 내부자료에 담긴 13만여 명의 고객 명단과 12만 2천여 개의 페이퍼 컴퍼니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확인된 245명 가운데 조세피난처에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명목상의 회사를 설립하면서 한국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159명,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86명이었다.

이 가운데 노미니 디렉터(Nominee Director) 즉 차명 대리인을 내세워 법인의 실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 명이 1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지만 많게는 5개 이상의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사람도 발견됐다고 뉴스타파는 언급했다.

245명의 한국인들이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설립한 시기는 지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2천년대 중반 이후 급격하게 증가 추세이고 2007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설립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밀리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 판단하고, 매주 한 두 차례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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