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사람 죽었는데 런던진출 자랑? 거세지는 시민분노 불매운동 확산

이재포 | 기사입력 2022/10/19 [10:04]

SPC 사람 죽었는데 런던진출 자랑? 거세지는 시민분노 불매운동 확산

이재포 | 입력 : 2022/10/19 [10:04]

경기 평택 SPL 공장. SPC그룹 제공



사망 재해가 발생한 경기 평택 SPL 제빵공장에 대한 각계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계는 정부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감독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도 급속히 확산 중이다.

앞서 지난 15일 경기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A씨(23)가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교반기에 몸이 끼어 숨지는 중대재해가 일어났다. A씨는 홀로 동생과 어머니를 부양하며 이 공장에서 일했다. 그는 ‘언젠가 파리바게뜨를 차리겠다’는 목표로 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 SPC계열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생명을 잃었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감독행정이 사실상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 대해 즉각적인 특별감독을 실시하라"고 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SPC그룹 계열사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SNS에서는 SPC 브랜드를 정리한 이미지가 퍼지는 중이다. 한 네티즌은 SNS에 "이번 사건으로 SPC 식품을 먹는다는 건 노동자의 피와 살을 씹어먹는 것 같아 앞으로는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제 일부러라도 먹을 수 없게 됐다. 멀쩡한 정신으로 못 먹겠다"고 했다.

A씨가 사고를 당한 교반기엔 끼임이 감지되면 작업을 멈추는 자동방호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았다. 사측이 안전교육도 하지 않고 서명만 지시하는 등 안전관리를 부실하게 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작업은 2인1조 작업이지만 식재료 운반 등으로 한 명이 계속 움직여야 해 사실상 1인 근무나 다름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노동부도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2인1조와 작업중지 등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 “(재해자가) 함께 일했던 동료와 나눈 문자엔 일이 힘들다고 쓰여 있다. 매일 12시간 야간노동, 15키로 정도의 무게의 재료들을 배합기에 부어야 하는 고된 노동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힘들고 어려운 삶을 지켜내고 있었다”며 "위험한 순간 비상정지버튼을 누를 수 있는 게 2인1조다. 그러나 같은 시간 고인은 혼합기에, 동료는 외부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고 했다.

한국노총은 전날 "SPC그룹은 계열사에서 노동자가 죽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음에도 관련 뉴스가 보도되자 16일 파리바게트 런던매장을 오픈하며 영국 시장에 진출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며 "파리바게트에 납품하는 재료 작업을 하다 죽은 노동자에 대해 애도하기는커녕 관련 기사를 덮으려 했던 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원본 기사 보기:미디어저널
  • 도배방지 이미지

SPC 파리바게뜨 홍보 불매운동 확산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