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공격 자체결정", WSJ "이란 8월부터 공격계획 협력"

장서연 | 기사입력 2023/10/10 [11:43]

하마스, "이스라엘 공격 자체결정", WSJ "이란 8월부터 공격계획 협력"

장서연 | 입력 : 2023/10/10 [11:43]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지난 8월부터 준비해 왔다는 관계자 발언이 전해졌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용감하다"고 평가하며 이들을 지지했다.

8일 이란 국영통신 IRA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 지도자 지야드 알나칼라와 각각 통화했다. IRA는 라이시 대통령이 두 지도자와 통화에서 하마스의 이번 공격과 그 여파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이 팔레스타인의 자위권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또한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계획을 도왔다고 했다.

WSJ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 등을 인용, 이들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수차례 회의를 열어 작전의 세부 사항을 구체화했다면서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지난 2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4개 무장 단체 대표와 이란혁명수비대(IRGC) 장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에 거점을 둔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모두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

이 관계자는 IRGC 장교들이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협력해 이스라엘을 공중과 지상, 해상으로 침공하는 방안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RGC의 계획은 이스라엘을 사방에서 위협할 수 있는 다중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측은 이란이 이번 공격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8일 방송된 CNN인터뷰에서 "우린 아직 이란이 이 특정 공격을 지시했거나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면서 "다만 확실히 오랜 (지원)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고위 관리인 마흐무드 미르다위는 "(이번 이스라엘 공격은) 팔레스타인과 하마스의 결정"이었다며 하마스가 자체적으로 공격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WSJ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X(옛 트위터)에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중과 이 지역 전역의 저항 세력의 손으로 근절될 것"이라며 이번 공격을 치켜세웠다.

한편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오전 6시30분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 발의 로켓을 쐈고, 무장세력은 육·해·공 모두를 통해 침투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보복 공격에 나섰고,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의 사망자 수는 10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공격 하루 만에 사망자 수는 700명 이상으로 늘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8일 저녁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413명으로, 이 중에는 아동과 청소년이 78명, 여성이 41명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무장 대원들은 음악 축제 참가자 등 민간인 다수를 인질로 잡아가기도 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에서 100명이 넘는 인질을 납치해 가자지구로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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