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 금칠했나”, 업계 '원유가 상승'분 4배로 인상해 폭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 우롱하는 빙그레, 롯데웰푸드 가격 인하하라” 촉구

이영일 | 기사입력 2023/11/03 [16:42]

“아이스크림에 금칠했나”, 업계 '원유가 상승'분 4배로 인상해 폭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 우롱하는 빙그레, 롯데웰푸드 가격 인하하라” 촉구

이영일 | 입력 : 2023/11/03 [16:42]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가격이 원유 가격 상승폭보다 과도하게 올랐다며 가격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 이영일


12개 소비자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아래 소비자단체협)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가격이 원유 가격 상승폭보다 과도하게 올랐다며 가격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소비자단체협은 지난 1030롯데웰푸드가 101일자로 아이스크림 제품을 최대 25%, 빙그레가 6일자로 메로나를 17.2% 인상했다. 이들은 가격 인상 배경으로 원유가 인상을 들고 있는데 이에 본 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가격 인상이 타당한지 분석했다며 그 결과를 공개했다.

 

소비자단체협은국내 원유 가격이 221947, 10월에 999원으로 5.5% 인상되지만 올해 1996원으로 0.3% 인하됐는데 바로 2월에 롯데웰푸드의 월드콘XQ(160ml)10.5% 상승했고 빙그레의 투게더 바닐라맛(900ml)14.7%, 메로나는 24.3%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협은 또 작년 2월 대비 올 2월 원유 가격은 5.2%만 상승한 상황인데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폭이 상당히 높을뿐더러 올 10월 원유 가격이 88(8.8%) 오르자 빙그레는 원유가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또다시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 22년 2월 대비 23년 2월 원유 및 아이스크림 가격 상승률 추이.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하지만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라는 것이 소비자단체협의 주장이다. 월드콘XQ는 외국산 혼합분유를, 메로나는 수입산 혼합탈지분유를 사용해 원유가 변동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는 것. 설사 수입산 탈지·전지분유의 가격이 올랐다면 몰라도 올 9월 기준 가격이 작년 평균 가격보다 미국산 분유가 25.3%, EU산은 2.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 소비자단체협의 설명이다.

 

소비자단체협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국내 원유가 인상에 의한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라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주장은 소비자를 우롱한 것으로, 확대해 해석하자면 소비자 기만에 해당할 수 있는 간단치 않은 문제다.

 

이는 지난해 2월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가격 인상 행보를 보면 어느정도 소비자단체협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62월부터 4년동안 5개 빙과류 제조ㆍ판매 사업자 및 3개 유통사업자의 담합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과징금 부과 직후 빙그레는 지난해 소매점과 편의점을 대상으로 3, 올해는 소매점과 편의점, 기타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4번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롯데웰푸드도 가격 담합 적발 이후에도 지난해 소매점 대상으로 2, 2올해 소매점, 편의점 대상으로 4번 가격을 인상했다. 소비자단체협은 이를 두고 적반하장이라는 입장이다.

 

허선영 소비자단체협 물가감시센터 간사는 지난 몇 년간 국산 원유가 가격 조정이 있을 때마다 아이스크림 변동이 있었다. 국산 원유를 사용하지 않고 수입 원재료가도 낮아졌는데 원유가 때문에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로 즉각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후 한겨레전문필진, 동아일보e포터,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과 2019년 "일본의 학교는 어떻게 지역과 협력할까"를 출간했고 오마이뉴스 등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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