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정원장 조태열 외교장관 내정, 尹 대통령 외교·안보라인 교체

장서연 | 기사입력 2023/12/20 [10:52]

조태용 국정원장 조태열 외교장관 내정, 尹 대통령 외교·안보라인 교체

장서연 | 입력 : 2023/12/20 [10:52]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공석인 국가정보원장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에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을 내정했다. 윤석열 정부 대외 정책과 안보 정책을 맡는 외교·안보 라인이 ‘2기 체제’ 가동을 눈앞에 뒀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국정원장과 외교부 장관은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국정원장에는 그간 유력하게 거론돼 온 조 안보실장을 발탁했다. 국정원장은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이 김규현 전 국정원장의 사표를 수리한 뒤 3주 넘게 공석이었다.

 

조태용 내정자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대미 외교에 정통한 미국통으로 평가받는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박근혜 정부 외교부 제1차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주미 한국대사를 맡은 뒤, 지난 3월 말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 후임에 임명돼 9개월간 안보실장으로 일했다.

 

김 실장은 "(조 내정자는)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전략가로 특히 대미, 대북 안보에 모두 정통하다"며 "국정원장으로 안보와 정보 역량을 한 단계 높여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인선 사유를 밝혔다.

 

브리핑장에 나온 조태용 내정자는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일선에 선 국가의 중추적 정보기관"이라며 "청문회를 거쳐 국정원장을 맡게 된다면 온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국정원이 세계 어느 정보기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정보기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임에는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을 내정했다. 윤석열 정부 두 번째 외교부 장관이다.

 

조태열 내정자 역시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지역통상국장, 세계무역기구(WTO)분쟁 패널 의장, 통상교섭조정관(차관보급), 주스페인 대사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2차관에 이어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에 임명돼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까지 일했다.

 

조태열 내정자는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규범 기반 국제질서가 요동치는 변화의 시대에 외교장관에 지명돼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을 느낀다"면서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었으나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따르는 게 공직자로서 마땅히 할 도리라고 생각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능력과 경륜 모두 부족하지만 정식 임명되면 엄중한 대외 환경에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전략 활동의 영역을 넓혀서 번영의 토대를 튼튼히 하는 데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태용 신임 국정원장 내정에 따라 공석이 된 안보실장 후임자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엄중한 안보 사안을 감안해 조 내정자가 당분간 안보실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조만간 국가안보실을 현행 2차장 체제에서 3차장 체제로 개편할 예정이다. 개편 이후 1차장은 외교, 2차장은 국방, 3차장은 경제 안보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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