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후폭풍' 시달리는 정치권, 국민의힘·민주 당사 앞 시위·단식 시끌

안기한 | 기사입력 2024/02/27 [13:24]

'공천후폭풍' 시달리는 정치권, 국민의힘·민주 당사 앞 시위·단식 시끌

안기한 | 입력 : 2024/02/27 [13:24]

 

 

여야가 공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경선도 못 치러본 후보들이 당의 결정에 반발해 중앙당사 앞이 시위장소로 변했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안양 3개지역 예비후보들은 중앙당사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전날 공관위의 '현역 단수공천' 발표에 반발, '현역들의 셀프공천'이라며 비난했다. 이들은 모두 재심신청을 넣었고, 이중 민병덕(안양동안갑) 의원의 상대로 나선 임채호 전 경기도지사 정무수석은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전날 발표 직후부터 시작해 이날로 이틀째다.

임 전 실장은 "명백한 범법 사실과 부정한 돈 수수 의혹, 정정당당 경선에 임하지 못하는 후보를 컷오프 하지는 못할망정 지역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본인을 컷오프했다는 것이 이해 안된다"면서 "3개 지역구 중 한 의원은 공관위 위원으로 있는 점, 이 세 의원이 지난 총선부터 '안양원팀'을 얘기한 점 등을 보면 '셀프공천'이다"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은 더 붐볐다. 시간대별로 집회자가 달랐고, 때로는 장소가 겹쳐 왼쪽에서는 김해시 예비후보들이 성명서를 읽고, 오른쪽에서는 인천지역 예비후보가 재심도 기각된 데 대해 항변했다.

 

집회 대신 당사 내에서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당부하는 후보들도 있었다.

 

성남중원의 심규철·염오봉 후보는 단수공천된 윤용근 변호사에 대해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지역에서 활동할 당시부터 '수도권 재개발 재건축 자문변호사'라는 타이틀을 사용했으나 이런 타이틀을 준 기관이 없다"면서 "허위경력에 의한 선거운동을 공관위가 간과했다"고 이의제기했다.


안산상록갑 도전자 김석훈 전 상록갑당협위원장은 중앙당이 장성민 전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기획관을 단수공천한 데 대해 재심신청을 넣고 이날 오전 당사 앞에서 비판 집회를 열었다.

김 전 위원장은 장 전 기획관에 대해 "부산엑스포 실패로 나라 망신, 대통령 망신 시킨 사람, 자기 의석이 어떨지 모르는데 국민의힘이 150석~160석 얻을거라 방자하게 말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지적듣는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단수공천은 1%도 이해가 안간다.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전해철 의원이 경쟁자로 인식할 만큼, 동네 아이들이 셀카찍자고 할 만큼 인지도를 쌓아놓았는데 경선도 안 시키는게 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오후가 되자 이날 재심이 기각된 인천 연수을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지자를 이끌고 와 문제의 커피를 들고 항변했다. 김 전 청장은 "선관위는 990원짜리 커피를 9천800원짜리 커피와 동일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고발했다"면서 "당의 깨끗한 공천 속에 가려진 '묻지마 사법리스크 배제 광풍'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청장 옆에선 조해진 의원이 지역구를 바꿔 출마하는 김해 지역구 예비후보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원본 기사 보기:미디어저널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