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어둠이 내리깔린 '가정의 달'

아동·노인 학대에 존속살인까지 비정상적 사회 치유에 나서야...

이정섭 기자 | 기사입력 2011/05/04 [01:25]

죽음의 어둠이 내리깔린 '가정의 달'

아동·노인 학대에 존속살인까지 비정상적 사회 치유에 나서야...

이정섭 기자 | 입력 : 2011/05/04 [01:25]
▲ 편부모 또는 의붓아버지나 의붓 어머니 심지어 친부모에게 까지 온갖 폭력과 방치로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심지어 죽음에 이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정섭 이정섭 기자

5월은 계절의 여왕이요 가정의 달이다.
라일락과 장미가 피어나 꽃향기 가득가 가운데
가정은 행복이 넘쳐나야 하는 달임을 뜻하는 것이다.
 
미래의 주인인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한 어린이날과 부모를 공경하고 어른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 존경하라는 어버이날, 청소년들이 성장하여 자기의 책임과 역활을 수행 하라는
성년식,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다하라는 스승의 날, 혼인 서약때 처럼 서로를 아끼고 섬기 것을 상기 시키는 부부의날이 5월에 집중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한국의 5월은 각종 존속살인, 패륜 등과 같은 살인적 범죄가 판치고 노인학대, 아동학대, 부부폭력, 이혼, 근친상간, 성폭력과 성 추행,청소년가출, 납치, 실종, 방임 등으로 죽음의 어둠이 드리워져 있다.
 
그 내용을 들여다 보자, 현재 학대받는 노인인구가 70만명에 이르고 있고, 아동학대의 경우 신고 된 건수만 1만여건에 이르렀다고 한다.   
학대받는 아동과 노인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직접적인 폭력과 정신적 학대,유기, 방임, 성학대 등이다.
이들은 가족이라는 특수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학대로 가려진 부분이 더 많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오늘은 어디서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아랫목 삼아 잠을 청해야 하는지? 5월 가정의달 서울역 앞 가정 잃은 노숙자는 한보따리 개나리 봊짐을 내려 놓고 근심 중이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또한 경제적 이유와 성격차이, 폭력, 외도 등 이유로 작년 한해 이혼건수는 11만7천건, 23만4천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는 편부모라는 또 다른 고통을 낳게 되는데 이혼한 부모를 떠나 조부모나, 친인척, 고아원 등 시설에 위탁 양육(일명 뻐꾸기 아동)되는 편부모 아이들인데이들의 숫자율은 57%이며 63.5%가 가정에 재결합 되지 못하고 홀로 성인 되어 자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가출 청소년들은 20여만명으로 거리를 떠돌거나 가출펨(가출 청소년들끼리 방을 얻거나 합동으로 생활하는 형태)의 형태로 살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지만 다른 청소년들로 부터 금품을 갈취하거나 성매매 등의 범죄에 노출 되어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아동들의 납치, 유인, 성폭력, 성추행, 실종, 교통사고 등에 의한 고통은 가족 모두에게 불행을 안겨 주고 있는 것이다.
가출 청소년 뿐 아니라 경제적 이유로 거리에 내몰린 노숙자들의 숫자 또한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자살율 또한  증가하고 있음은 우리사회가 비정상적임을 웅변하고 있는것이다.
▲ 자식으로 부터 버림 받은 노인들은 점심조차 해결하지 못해 종로의 무료급식소를 찾는다. 우리 사회의 경제를 키워 온 주역이시지만 어르신들은 경제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무엇보다 비참하고 암담한 현실은 존속 살인의 패륜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것이다. 이명박 정부 3년동안 전체살인에서 차지하는 존속살인률은 6%에 이르고 있고 증가율을 따져 보면 5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속살인의 원인으로는 부모의 재산이나 보험금을 노린 경제적 이유가 단연 으뜸이고 이성교제, 생활 습관, 취직 등 훈계에 대한 살인도 증가하고 있는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인간에 대한 가치와 존중이 무시 되고, 공동체 정신이 실종 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며  물질만능이라는 자본주의적 가치관이 팽배하고,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 되는 동물의 세계, 정글의 법칙만을 강요하는 개인주의 경쟁사회가 가져 온 폐단이라 할 수 있다.
 
경제적 가치를 사람보다 우선시 하고 사람이 목적이 아닌 돈이 목적이 된 사회에서는 당연히 사람을 물질과 경제 목적을 위한 도구와 방법으로 전락시키게 되는 것이다.
결국 오늘 남한의 가정들이 위기에 처하고 행복 할 수 없는 것은 바로 물질적 가치의 숭배가 만든 모순이라 할 수 있다.
 
가난했지만 어른을 존경하고 자손들을 사랑했던 상경하애의 고유한 미풍양속과 먹을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밥한술, 누룽지 한그릇을 담장과 울타리로 넘겨받으며 함께 살기 위한 공동체 정신이 가득했던 우리민족의 정의 문화는 어쩌면 매일이 어린이날이요, 어버이 날이요, 성인의 날이요, 스승의 날이었는지 모른다.
▲ 경제적 이유로 가정을 떠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먹고 버린 음식 쓰레기를 찾아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종로3가 귀금속상가  뒤, 귀금속으로 단장한 모델이  꽃향기를 맡는 모습의 사진 과 너무 대조적으로 뒷 골목 모습이 처량하기만 하다.     © 자부민보 이정섭 기자

 
가정의달 5월을 맞으며 내식구와 함께 어디서 외식을 할까? 어디로 놀이구경을 할까? 어떤 선물을 할까?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나 어떻게 사는 것이 값지게 사는 것이며,  무엇이 사람으로서 잘 사는 것인지, 사람간에 효와, 애, 예를 어떻게 지키며 살것인지? 진정 내가 아닌 우리로 사는 공동체 정신은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 된다.    
 
나만을 위한 삶을 살 때 나도 지킬 수 없는 세상이 되고 우리를 위한 공동체를 위해 살 때 개인도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온 나라가 하나의 가정이 되고 모든 국민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 행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세상이 열리기 때문이다.
2011년5월은 나의 가정의 달이 아닌 우리의 가정의 달을 어떻게 만들까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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