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과 <양철북>, 그리고 <인터넷저널>

발행인칼럼 "6월광장 환호하는 국민 목소리 생생히 전달할 것"

임효림 | 기사입력 2007/06/11 [11:26]

6월과 <양철북>, 그리고 <인터넷저널>

발행인칼럼 "6월광장 환호하는 국민 목소리 생생히 전달할 것"

임효림 | 입력 : 2007/06/11 [11:26]
▲ 임효림 본지 발행인.     © 인터넷저널
6월입니다. 6월은 우리에게, 우리나라 민주주의에게 의미가 남다른 달입니다. 20년 전 6월의 거리는 “독재타도”를 외치는 함성으로 뒤덮였고, 그 힘으로 철벽같던 독재의 벽이 무너져 내리고 새 세상이 열렸습니다. 아직 사회 민주화와 민주주의의 심화라는 과제가 우리 앞에 여전히 놓여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20년 전의 6월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뭉클합니다. 더군다나 6월 10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공식 기념식까지 치러진다니 감개가 무량할 뿐입니다.

뜻 깊은 6월에 <인터넷저널>이 인터넷기자협회로부터 독립하여 새로운 법인으로 새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인터넷언론 전문 비평매체’라는 <인터넷저널>의 창간 정신과 내용은 확고하게 이어갈 것이며, 한층 더 심화시킬 것입니다. 아울러 새롭고 정확한 정보를 독자와 국민들에게 전하고, 사회발전과 인류의 평화공존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재창간, 그리고 사회 속으로
 
오늘 우리의 사회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정치권의 다툼은 일상사가 된 지 오래고, 지역이나 계급ㆍ계층 간 갈등의 골도 우리 사회가 이를 감당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깊게 패여 가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사회가 집단별, 지역별로 갈가리 찢겨나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둔 요즈음 이런 비정상적 현상이 더 분명하고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도 이 같은 갈등과 대립의 폐해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의 일상사부터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주장들과 토론들이 우리의 눈길을 끌지만, 그 과정들을 지켜보면 합리적이고 효율적이기 보다는 일방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이기까지 합니다. 의사소통의 쌍방향성이라는 인터넷의 순기능은 사라지고, 일방적인 주장이 난무하는 프로파간다의 수단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의 이런 모습을 보면, 독일의 대표적 작가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에 나오는 북치기 소년 ‘오스카’가 떠오릅니다. <양철북>은 나치 점령하 폴란드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복잡하고 불합리하며 모순투성이인 어른들의 세계를 거부해 성장을 멈춘 한 아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그렇습니다.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과 대립이 집단화하고 심화됐습니다. 국가적 과제를 놓고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주장과 주의가 난무합니다. 통일과 북핵, 이라크파병, 한미FTA 등 국가적 과제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수행되는 게 없습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과 이해에만 충실 할 뿐 그 누구도 국가와 사회발전 비전을 고민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같은 대립과 갈등의 사회적 현상을 두고 혹자는 권위주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발전단계인 ‘사회의 민주화’시대에 들어서며 일어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달리 봅니다. 우리 사회가 ‘오스카’와 같이 성장을 멈춘 가장 큰 이유는 사회와 인류의 진보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이 정지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오스카’와 아름다운 동행
 
대립과 갈등의 1차적 책임은 이해당사자들의 몫이지만, 마지막으로는 사회발전과 사회통합을 향도해야 할 정치권과과 시민사회 진영에 큰 책임이 넘어갈 것입니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시민사회는 시민사회대로 현실 수준과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적 또는 원칙적 주장들만을 해왔고, 현실적이고 실천적 대안마련에 인색했으며, 갈등의 조정과 사회적 통합력을 키워나가는 데 인색했습니다. 특히 시민사회에서는 당면한 과제에만 매달려 미래사회에 대한 비전제시와 그 주체자인 사람의 변화와 발전에는 소홀했습니다. 그 후과가 지금 대립과 갈등의 심화, 그리고 사회발전의 정체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양철북>에서 성장을 멈춰버렸던 오스카는 자신을 구속하던 외부의 환경(나치독일의 멸망, 아버지의 죽음)에서 해방되자 다시 성장의 길을 떠납니다. 그 길이 쉽진 않겠지만 이제 우리 사회도 하루빨리‘오스카’증후군에서 벗어나 성숙한 사회로의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인터넷저널>은 6월의 광장에서 환호하는‘오스카’의 길을 동행하며 모든 것을 생생하게 독자와 국민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임효림(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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