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질 것 없으니 밀어붙이겠다 이거지?"

FTA비준 반대 집회, 경찰 63명 연행 등 강제진압...선거참패 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1/10/30 [11:36]

"밑질 것 없으니 밀어붙이겠다 이거지?"

FTA비준 반대 집회, 경찰 63명 연행 등 강제진압...선거참패 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1/10/30 [11:36]
한미FTA
ⓒ뉴시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를 위한 전국집중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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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해산 작전에 의해 국회 주변에서 밀려났던 집회 참가자들이 5시경 여의도 산업은행 앞으로 집결해 정리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을 "범법자 여러분"이라고 지칭하며 경고방송을 계속해, 집회 참가자들과의 마찰이 계속됐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청와대는 밑질 것 없으니 밀어 붙이겠다고 말했다"며 "한미FTA 비준은 18대 국회에서 절대 다뤄질 수 없을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지금의 야당이 국회 다수를 점해 재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희 대표는 이어 "만약 한미FTA에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이 있다면 다시는 국회에 들어 올 수 없게 된다는 것을 국민들이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중소상인들과 재래시장을 보호하는 유통법과 상생법이 FTA가 체결되는 즉시 무효가 된다. 또 이렇게 발버둥치면 미국에 있는 국제재판소로 가게 된다"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찬성 여론은 뒤집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민주당이 죄가 많지만 야4당과 범국본, 시민사회가 견고하게 연대해서 반드시 한미FTA를 막아야 한다"며 "11월을 넘기면 날치기할 힘도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4월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만들고 한미 FTA를 폐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김덕윤 경남 여성농민회장은 “한미 FTA를 막아야만이 농민도 살고 상인도 살고 국민도 살 수 있다”며 “한미FTA 강행처리가 다시 시도된다면 이 자리에 다시 올 것이다. 절대 통과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조수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1905년 을사늑약 당시에도 상대방은 대한제국을 위한 것이라고 속였다. 이번에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협약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한미FTA가 통과되면 투기자본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금융은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완용처럼 이명박도 후세에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광장 회원 장재만 씨는 “이명박 정권은 한미 FTA의 내용조차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국민들이 SNS를 통해 그 문제점들을 알게 되자 이제 SNS를 이용한 토론마저 탄압하고 있다”며 “국민들 가슴 속에 분노가 살아있다는 것을 오늘 집회를 통해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울산에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올라온 김 모씨는 “한미 FTA가 통과되면 건설기계 수급조절도 이제 할 수 없게 된다”며 “멕시코 국민들이 나프타로 인해 겪은 불행을 우리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국회 안팎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총 63명을 연행했다. 이에 정리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곧바로 경찰서 항의방문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29일 대한문에 있는 농성장에서 다시 모이기로 했다.


살수하는 경찰
ⓒ양지웅 기자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가두 투쟁을 벌이던 한미 FTA 반대 2차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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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맞는 사람들
ⓒ양지웅 기자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가두 투쟁을 벌이던 한미 FTA 반대 2차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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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으로 진입한 한미FTA저지범국민대회 참가자들과 국회 밖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단체 대표자들이 전원 연행됐다. 경찰은 물포를 쏘며 국회 밖 시위대 해산작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 안으로 진입한 참가자들이 10여분만인 오후 3시45분께 연행되기 시작해 박자은 한국대학생연합 의장 등 50여명이 마포경찰서 등으로 전원 연행됐다. 여학생 이모씨는 연행되던 도중 “한미FTA를 폐기하라”고 울부짖었다.

국회 안에 남아있는 여학생 4명과 40대로 추정되는 시민 한명도 경찰에 둘러싸여 곧 연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회 북문 밖에 있던 나머지 집회참가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물포 2대를 동원해 물포를 쏘자 이를 막기 위해 연좌시위를 하던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 7명의 단체 대표자들이 오후 4시10분께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연행되는 박자은 의장
ⓒ김철수 기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가자들이 행진 끝에 국회에 진입한 한대련 박자은 의장이 사랑채 앞에서 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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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드신 여성 참가자를 남자경찰이 연행 시도
ⓒ김철수 기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가자들이 행진 끝에 국회에 진입 나이 드신 여성 참가자를 남자 경찰이 연행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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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 안팎에서는 남자 41명, 여자 22명으로 총 63명이 연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후에도 계속 국회 밖 시위대를 향해 물포를 쏘며 20여m 진격하자 참가자들은 인근 한강변 등으로 후퇴했다.

이날 여의도에 배치된 경찰 병력은 56개 중대 2300여명에 달했다. 현재 더 충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행되는 백기완 선생
ⓒ김철수 기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가자들이 행진 끝에 국회에 진입 백기완 선생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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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 안되요!
ⓒ김철수 기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가자들이 행진 끝에 국회에 진입한 여성 참가자들 경찰의 연행에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부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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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라니까
ⓒ이승빈 기자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전국 농어민 2차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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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국회로
ⓒ이승빈 기자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전국 농어민 2차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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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국회로
ⓒ이승빈 기자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전국 농어민 2차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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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오후 4시:한미FTA 반대 시위대 일부, 국회 안 진입...본청 출입문 봉쇄]

한미FTA저지범국민대회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 학생과 농민들이 국회 안으로 진입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민중의힘 등 집회에 참가한 2000여명 가운데 50여명의 학생과 농민들이 오후 3시35분께 경찰의 봉쇄를 뚫고 국회 북문을 통해 국회 안쪽으로 진입했다. 현재 이들은 본청을 50여m 거리를 두고 있다.

국회 안으로 진입한 참가자들 중 20여명의 대학생들은 의원동산 위에 위치한 사랑채에 들어가자마자 경찰에 의해 고립되어 있는 상태이다.

또 진주에서 올라온 농민 박모씨 등 일부가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이 국회로 진입하자 국회 본청의 출입문은 민원실을 제외하고 모두 봉쇄됐다.

앞서 3시30분께 성난 농민과 학생들이 국회로 진입하기 위해 닫힌 북문을 열기 위해 미는 과정에서 60~70대 여성 농민 등이 넘어져 다치는 등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연행되는 이광석 의장
ⓒ이승빈 기자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전국 농어민 2차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연행되고 있다.
 
최지현 기자 cj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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