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육교사 133종 행정업무 85종 감축

각장 잡무 36% 감축, 아이들 돌보는 데 전념토록 추진

인터넷저널 | 기사입력 2012/07/10 [01:13]

서울, 보육교사 133종 행정업무 85종 감축

각장 잡무 36% 감축, 아이들 돌보는 데 전념토록 추진

인터넷저널 | 입력 : 2012/07/10 [01:13]
아침 7시 30분 당번교사로 출근해 아이들을 맞이하고 놀이프로그램을 진행, 간식과 점심을 챙기고 낮잠을 재우는 등 아이들을 돌보는 일로도 하루가 빠듯한 보육교사 A씨의 또 다른 업무는 보육일지부터 낮잠기록, 알림장 및 화장실 점검표 작성 등 하루 평균 30종 이상의 각종 행정문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루 8시간 근무하게 돼 있지만 평균 10~12시간 정도 일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이들을 돌보는 짬짬이 기록을 해야 해 보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서울시는 현재 평균 133종에 이르는 각종 행정업무를 85종으로 36% 대폭 감축해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주 업무인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과도한 행정업무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9일(월)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5월 25일 개최한 보육교사 청책워크숍에서 보육교사들이 업무 간소화에 대해 건의한 내용에 대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건의된 주요 내용은 ?보육일지 등 행정서식 표준화 ?급식사진 게시제도 축소 ?평가인증, 감사, 모니터링이 너무 잦음 등이다.

보육교사의 업무 감축을 위해 서울시는 지난 두 달간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연합회 3개 단체를 통해 어린이집 원장,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실시했다.

의견수렴 결과 국공립어린이집 139종, 가정어린이집 133종, 민간어린이집 127종으로 평균 133종의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으며, 보육교사들은 하루 평균 30종 이상의 문서를 기록하고 있었다.

통합·대체·폐지되는 48종은 ?서울형 어린이집 운영업무 11종 ?평가인증 관련업무 17종 ?근거없이 불필요하게 작성하고 있는 기타업무 20종이다.

특히 평균 133종이 넘는 행정업무 중에서 서로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내용들을 대상으로 업무 감축을 추진했다.

보육교사들이 처리하는 업무는 ?보건복지부 영유아보육법 및 지침에 의한 업무가 71종(53.4%)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보육진흥원 평가인증 업무 31종(23.3%), ?기타 불필요하게 작성하고 있는 기타업무 20종(15%), ?서울시 서울형 어린이집 운영관련 업무 11종(8.3%)순이었다.

이에 서울형 어린이집 운영업무의 경우 11종은 보건복지부 지침 업무 5종과 평가인증 업무 6종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평가인증 관련업무의 경우 총 31종 중 17종을 통합·폐지해 14종으로 절반 이상 감축했다.

예컨대 종전에 낮잠일지, 관찰일지, 소방훈련일지로 각각 나눠 작성하던 것은 영유아보육일지 하나로 통합·대체하도록 하고, 불필요한 업무는 폐지하는 방식이다.

서울형 어린이집 운영 업무가 보건복지부 지침 업무로 대체된 예를 들면, ‘어린이집 사업계획서’ → ‘세출예산서’로 대체하도록 하고, ‘비상대피도와 비상시 업무분장표’ 2종→‘비상시 대처방안’으로 통합하도록 했다.

평가인증 관련 업무로 대체된 예로는, ‘열린어린이집 운영 계획·실적’→ ‘부모 참여프로그램 업무’로 대체하도록 하고, ‘월간 및 주간 단위로 각각 작성하던 보육계획서’도 ‘월간 또는 주간보육계획서 중 1종을 선택’해서 작성하도록 했다.

또, 어린이집에서 관련근거 없이 의례적이고 관례적으로 작성하고 있는 각종 행사계획과 결과보고서, 화장실 점검표 등의 평균 20종의 불필요한 문서는 폐지했다.

<감축된 ‘업무매뉴얼’ 8월 말까지 총1만부 제작해 어린이집에 배부 및 교육>

서울시는 이번 업무 감축 내용을 어린이집에 빨리 전파하고 향후에도 불필요한 업무를 처리하지 않도록 ‘업무매뉴얼’을 8월 말까지 총 1만부 제작해 서울시 전체 어린이집과 보육정보센터, 자치구 공무원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또, 이에 대한 교육도 9월부터 10월까지 자치구별로 실시할 계획이다.

<‘회계관리시스템’ 내년까지 전체 어린이집으로 확대해 업무시간 단축 및 투명성>

이와 함께 서울시는 시가 08년부터 보급한 ‘회계관리시스템’의 사용률이 전체 어린이집 6,105개소 중 2,752개소(45.1%)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내년까지 전체 어린이집으로 확대해 재정 투명성도 높이고 전산화로 인한 행정업무 시간 단축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회계관리시스템’은 어린이집 회계업무 간소화와 시가 지급하는 어린이집 보조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구축한 것으로, 이 시스템을 통해 예·결산서, 비품관리 등 16종의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조사결과, 어린이집 유형별로 국공립어린이집이 전체 658개소 중 650개소(98.8%)가 회계관리시스템 사용을 위해 등록하고, 민간어린이집은 40%, 가정어린이집은 34.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관리시스템 업무 활용은 예산·회계업무에 98%가 활용되고 있었고, 기타 보육교직원의 봉급관리가 29%, 보육료 관리 7%, 비품관리 3%로 나타났다.

이처럼 업무 활용률이 낮은 원인으로는 어린이집에서 시스템 기능을 잘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는 경우라도 구청에서 보조금 청구 시 자료를 요구하는 것에 대비해 별도로 수기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회계관리시스템을 사용하는 어린이집에 비담임교사 및 대체교사 지원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무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오는 10월엔 전체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상·하반기 연 2회 교육을 실시한다.

또, 6명으로 구성된 회계관리시스템 헬프데스크도 10월까지 구성해 어린이집에 대한 상시적인 지원과 현장 교육을 병행해 조기에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업무감축으로 보육교사들이 주 업무인 아이들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돌보는데 주력할 수 있도록 지원 하겠다”며 “앞으로도 보육교사 처우개선을 강화해 보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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