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세리모니와 덤앤더머 이명박·IOC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기구, 올림픽정신 투철해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2/08/16 [02:50]

박종우 세리모니와 덤앤더머 이명박·IOC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기구, 올림픽정신 투철해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2/08/16 [02:50]
한일전 승리로 올핌픽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든 것은 다가오는 광복절을 맞아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광범위한 상식적 기준에 의한 것이며 한일 축구전과 겹쳐 나온 국민적 감정의 행위이지 정치적 의도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도 IOC가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모니가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어겼다며 문제 삼는 것은 그들이 한일간의 역사적 배경과 상황을 잘 모른다는 것이며 독도문제를 오로지 한일간의 정치적 갈등으로 바라보는 기계적 판단에 얽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규정 자체가 모순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은 정치적 표현 없는 올림픽 자체가 불가능하고 각 나라의 선수들이 국기를 들고 선전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표현이기에 그렇다. 더더욱이 정치적 표현 금지의 명확한 기준도 없을만큼 애매하거나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강대국의 시각에 따라 판단하는 점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스포츠 본연의 뜻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 표현 금지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누가봐도 조직적인 정치적 목적으로 올림픽을 이용하는 행위가 아니라면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와 라이언 긱스의 애국가 거부, 그리고 인종차별에 항의 표시하는 흑인선수 등은 애교(?) 정도로 보는 유연함을 가져야할 IOC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IOC는 박종우의 독도 피켓을 라이언 긱스의 애국가 거부와 똑같이 보지 않았다. 이는 강대국의 정치적 논리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IOC가 아닌지 묻게된다. 실제로 박종우의 독도 피켓은 한국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한글로 되어있고 관중에서 건네 준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 선수의 유니폼에 그려진 육일승천기는 애초부터 기획된 작품이며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정치적 표현이었다.

물론 IOC 입장에서는 라이언 긱스보다 독도 세러머니가 더 민감한 문제로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역사적 개념까지 바라는 것도 무리여서 기계적 판단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IOC의 바로 그런 문제점 때문에 더 의문케 한다.

이명박의 독도 방문이 없었다면 IOC가 과연 박종우의 독도 피켓을 문제삼았을지 의문이다. 어쩌면 평범한 행위로 볼 수 있는 것을 이명박 독도 방문 때문에 정치적 표현으로 보았던 편의적 발상이 아니냐는 것이다. 달리 말해 이명박의 뜬금없는 독도 방문이 IOC의 문제제기에 큰 작용이 될 만큼 IOC 위원들의 자질문제로 보게 된다.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올림픽 축구 한일전에 앞서 독도 방문 이벤트를 벌인 MB도 문제지만 MB의 독도 방문을 보고 정치적 표현으로 판단하는 IOC의 편의적 판단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올핌픽 주최국의 국가마다 제 각기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서 평화와 화합을 말하는 올림픽 자체가 거짓된 면이 없지 않지만 정권 홍보를 위한 서울올림픽과 중화주의 중심사상을 선전한 베이징올림픽에 비해 자국의 산업혁명 과정에 나타난 부조리에 자성하는 개막식 연출 등 런던올림픽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올림픽 말미에 IOC가 보여준 이런 행태는 강대국 논리에 귀속될 수 밖에 없는 올림픽을 말해주는 것이며 개최국 영국의 아일랜드 및 아르헨티나와의 갈등 문제를 떠오르게 하는 영국 제국주의 문제까지 들추게 하는 것으로서 올림픽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영국에게도 좋지 않는 일이다. 더욱이 영국은 북한 국기를 걸어야할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거는 실수 등 약소국 무시의 불필요한 잡음까지 일으켰다.

올림픽은 이처럼 자의반 타의반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정치적으로 휩싸이는 문제에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에 맞춘 독도 이벤트로 정치적 목적을 취하려는 MB나 그런 MB를 보고 독도 세리머니를 문제삼는 IOC의 해프닝 자체가 이를 말해준다.

문제는 IOC 구성원들의 자질로 봤을때 박종우의 동메달 박탈 위기를 해결하려는 대한체육회의 설득 노력이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박종우의 독도 피켓을 일본의 식민지적 행위 등 역사적인 인과관계로 설명해야 가장 효과적이지만 대한체육회가 과연 그런 능력이라도 되는지도 의문이다.

대한체육회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은 사립대학교 인수 후 기초학문 분야를 말살하는 등 시장주의 논리로 대학문화를 왜곡해 왔던, 인문적 개념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사람이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준 의원도 마찬가지여서 국격을 지켜내는 선에서 박종우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의문이다.

여하튼 청와대에 앉아있는 MB의 무책임함 때문에 빚은 올림픽 파동은 여러가지로 사회적 낭비를 낳게 하고 있다. 국민과의 의견 조율 없이 정치적쇼를 위해 벌인 MB의 독도 이벤트는 분쟁 지역화 일본에 말려드는 결과가 우려되고 있다. 펑범하게 볼 수 있었던 박종우 독도 피켓 논란 기점으로 국제적 논란 거리로 부각되고 있고, 독도 문제가 국제 재판소까지 가지 않겠느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뼛속 깊은 친일의 MB의 독도 방문이 정치적 쇼를 위한 것임을 이미 중앙일보 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외교적 신중성을 강조하는 외교팀보다 홍보 담당 인사들의 목소리가 MB 주변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는 기사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번 독도 방문을 단순히 정치적 쇼로만 볼 수도 없다. 자신의 독도 방문 방침을 한국 국민들에 앞서 일본에 먼저 알리는 것만 봐도 정치적 위기의 일본 위정자들과 짜고 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들도 지울 수 없다.

일본 총리의 독도 관련 요구에 "지금은 아니다. 기다려 달라"는 발언 취지가 독도 분쟁화가 아니냐는 것이다. 예전부터 방문 계획이 있었다는 MB의 발언이 맞다면, 지금까지의 정부가 취해왔던 기조까지 무시하는 것을 볼때, 일본의 독도 분쟁화에 발맞추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지울 수가 없다. 일본이 끊임없이 독도망언을 일삼는 것도 분쟁지역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임을 MB정부가 모를리가 없다.

문제는 MB의 이러한 무책임한 행위가 차기 정부에게 부담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엎지러진 물의 독도 분쟁화를 막기 위해 우리 정부가 일본에 대해 감내해야할 손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경제적 문제 뿐만 아니라 위안부와 과거사 문제 등 일본의 우호적 분위기가 후퇴될 수도 있다.

차기 정부에 부담을 주게되는 이명박 정부의 무책임함은 비단 독도 뿐만이 아니다. 4대강 공사로 빚어진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국민들이 직접 확인하고 있는 녹조 현상 등 4대강사업의 부작용도 큰 부담이다.

그러나 방송장악으로 얼룩진 방송사들은 이번 녹조 현상과 관련된 문제에서 4대강 사업 용어를 전혀 쓰지 않고 애써 외면하고 있다. 네이버도 4대강 비판 기사 검색을 불리하게하는 등 기술적 장난까지 일삼고 있다. 정권이 끝나면 방송사 뿐만 아니라 네이버 등의 포탈도 5년내내 정권의 참견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올지도 모른다.

어제 오늘의 문제도 아닌 폭염인데도 4대강 공사와 아무런 관계 없고 폭염 탓으로만 규정하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KBS, MBC, 종편 방송 모두가 그렇게 따라가는 보도 행태를 보면 웃어야할 지 울어야할 기가 막힐 따름이다. 비단 4대강 뿐만 아니라 MB의 독도 방문 관련 정치쇼 및 지역분쟁화 우려의 목소리도 외면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MB정권의 부정부패와 함께 언론의 잘못된 보도행태들도 심판해야할 일이다.

박정희의 독도 폭파 발언을 제기한 문재인 후보의 주장에 대해 새누리당은 억지라고 변명하고 있다. 일본의 억지에 화가나 나오게된 발언이란 해명도 있지만 박정희의 독도 폭파 발언은 일본과의 외교 협상에 우선하고 조급했던 면을 알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박정희 정권이 독도 밀약을 했다는 사실이다. 한일 양국이 어느 쪽이든 영유권 주장을 할 수 있도록 했고, 한국의 실효지배는 인정하되 시설의 증축이나 병력의 증강은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끝으로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으로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팀의 자유로움 속에서 감독은 선수를 믿고 선수들도 감독을 신뢰하는 단합된 모습, 그리고 편견 없는 감독의 냉철함과 히딩크 감독 시절부터 쌓아온 경험들을 철처히 십분 활용한 지도력이다.

이에 반해 청와대 수장의 MB는 독도 정치쇼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국민 다수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현병철 인권위원장을 재임용하는 오기를 부리고 있다. 올림픽 축구팀의 MB와 청와대 MB는 이렇게 많이 달랐다.
 
                                                                                              논객 : 황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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