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통합 대통령 기대감"

[기자칼럼] 찢어진 미국을 치유하고 통합할 그런 지도자가...

서문원 기자 | 기사입력 2008/01/08 [10:54]

"바락 오바마, 통합 대통령 기대감"

[기자칼럼] 찢어진 미국을 치유하고 통합할 그런 지도자가...

서문원 기자 | 입력 : 2008/01/08 [10:54]
▲ 오마바닷컴에 올라온 버락 오바마 가족사진 왼쪽부터 미셀오바마, 버럭오바마와 딸 마리아    ©obamadotcom
2004년 미 민주당 기조연설을 필두로 작 년 12월 8일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바락 오바마 일리노이 상원의원이 한 연설을 본 사람들은 그가 대통령이 될거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를 지원하는 사람들도 다양합니다. 존 케리 전 민주당 대선후보,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 진행자, 드림웍스의 창설자 데이비드 게펜,  조지 클루니, 미국 소수인종연대, 노조 간부 등 서민계층뿐만 아니라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그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케냐 출신 아버지와 캔사스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마치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사람 같다고 합니다. 독일 슈피겔지는 그가 아이오아 코커스에서 승리하자 “그의 연설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연상된다”고 칭찬했습니다. 

"공화당도 민주당도 모두 바꿔야합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중 상당수가 왜 오바마에 집중할까요? 미국 역사가 그렇듯이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춘 리더십을 갈망해왔기 때문입니다. 

"공화당도 민주당도 미국입니다. 미국을 위해 모두 바꿔야합니다." 그가 2004년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말입니다. 그의 말이 왜 대중들에게 어필하냐고요. 한마디 한마디가 가치관의 폭발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억압이 아닌 자율성, 적대관계가 아닌 하나 된 일치, 모두가 공동으로 생각해왔던 갈증이 바로 하나라는 것이죠.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윌리엄 월레스가 그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추구했던 가치관이 바로 '연대(United)' 아닙니까? 'Stand for Change!(일어나서 바꿔라!)' 오바마캠프가 내놓은 슬로건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yqoFwZUp5vc

위 주소를 클릭해보면 나오지만 왜 그의 연설을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저역시 영어가 달립니다만 영어사전을 무릎에 놓고 그의 목소리가 주는 힘을 음미해보세요) 마지막에는 성조기의 상징인 ‘블루 스테이츠’와 ‘레드 스테이츠’가 아니라 ‘유나이티드 스테이츠’를 위해 바꾸자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이념도 결국 사람들을 위한 일인데 왜 적대적인 사고와 두려움 속에서 모두가 손을 잡지 않았는지 반성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보수와 개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 속에서 너무나 오랫동안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보혁논리 벗고 희망을 불어넣어줘야죠"

법적으로 처리할 사람들은 법치국가에서 응당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대통령 후보로 나선 분들이 해결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중들에게는 대중들의 사고와 일치되는 말을 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리더십입니다.
 
부정과 비난이 아니라 긍정과 칭찬이 겸비된 포용력을 통해 희망을 불어넣어줘야 하는 게 바로 지도자가 할 일입니다. 마타도어로 상대를 깎아내려야 자기가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런 사고를 지닌 사람부터 바꿔야합니다. 

이 세상은 그런 사람을 글로벌지도자라고 합니다. 단지 글로벌 기업들을 통해 글로벌화한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대중들에게 왜 세계화가 중요한 지를 뒤늦게나마 자기반성을 통해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버락 오바마는 이미 수많은 백인 정치인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인종도 계층간 갈등도 심한 미국사회에서 미국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말 한마디가 바로 미국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같은 미국인들이고 변화와 먹거리를 찾아 나서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다릅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를 가졌다고 싸우죠.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모두 밀실정치를 통해 국민들을 기만하고 삽니다.
 
"정치는 이벤트,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죠"

그러나 시대는 이미 기존의 사고들을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게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다들 공감하고 있는 셈이죠. 정치는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위대한 것이 아닙니다. 정치는 이벤트입니다. 

‘케인즈주의자’를 좌파로 몰아세우는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나 지난 2003년 한국에서 살면서 자본주의 기업에서 생산된 일회용 라면을 먹으며 ‘구국의 소리’ 웹 사이트에서 퍼온 “김정일 수령동지 만세”를 외치던 누리꾼들이 좌우를 구분할 줄 알까요?

정치는 이벤트입니다. 그 이벤트 안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보다 효과적인 법안과 정책을 통해 막힌 부분을 열어주고 대결국면을 중재함으로써 화해의 길로 나아가게끔 조율을 해야하는 곳입니다.

지금에 이르러 대중들이 변했다는 것은 “이제부터라도 희망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과연 대중들이 돈 좀 벌자고 보수적인 인사를 대통령으로 옹립시켰을까요? 과연 대중들이 권력이든 부수적 수입으로 한몫 잡자고 대통령을 만들어왔을까요? 

진정한 지도자는 지금도 동사무소에서 주민들을 위한 정책과 행사를 만드는 그 사람들입니다. 단지 표몰이를 위해 당원들을 모은 뒤 ‘선거승리’라는 이벤트를 기획하셨다면 그것이 얼마나 한심한 정치이자 구시대적 관행이었다는 점을 일찌감치 파악하시길 바랍니다. 

"당권 위해 타계파 비난하는 민노당을 보세요"

민노당이 왜 요새 헤매고 있는지 아십니까?  ‘종북주의’를 내세운 조승수씨를 보십시오. 선거에서 졌다고 원인 찾기에 급급합니다. 아시겠지만 북한은 반세기이상을 경제고립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런 그들이 살아남으려면 자력갱생을 할 수밖에 없으며, 막대한 통제 권력이 동원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남한과 비교했을 때 무슨 차이가 날까요? 바로 시간입니다. 이것은 시간의 문제였습니다. 남북한 모두가 서로를 두려워했기 때문에 빚어진 비극입니다. 한국은 이런 면에서 경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여유로운 쪽이 베푸는 건 당연하지 않나요? 

하나 된 시각으로 봤어야 할 문제들을 단지 당권장악을 위해 계파들을 비난하는 민노당에 좌파들을 보십시오. 이들은 분당이 아니라 탈당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욕심 때문에 이렇듯 많은 것들을 놓쳤습니다. 포용력이 없는데 어떻게 보수주의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으며, 진취적인 역사창조에 이바지할 거라고 봅니까? 민노당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민주주의가 나아가야할 길은 바로 버락 오바마가 연설한 하나 된 일치뿐입니다. 보수건 개혁이건 진보건 혹은 민주화세력이건 모두가 과거형입니다. 과거라는 버스는 지나갔습니다. 빨리 포기하고 다음 버스를 타야하는데 왜 머뭇거립니까?  “왜 버스가 안오냐?”며 "진작 뛰어갈 걸"이라고 말하며 자기를 책망합니까? 

여기 계신 여러분! 지금의 패배는 여러분 탓도 그 누구 탓도 아닙니다. 우리가 다가서지 못한 국민들에게 우리 스스로 사죄하고 반성하면 뭐가 달라집니까? 
 
"과거버스 왜 포기 못하고 머뭇거리나요"

제부터라도 상대를 바라보며 보수꼴통이라는 시각을 버리고, 그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웃음을 지금부터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저들은 좌파꼴통’이라는 시각을 버리고, 당장 표몰이 집중보다 진정으로 함께 갈 수 있는 대화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신이 우리에게 침묵으로 때로는 변화무쌍한 날씨로 다가온 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지닌 희망과 연대라는 이상실현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하나였습니다. 그 것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이제 바벨탑이 무너지고 난 뒤 흩어진 언어를 통합할 지도자를 찾기보다 흩어진 언어 속에 담겨 있는 그들의 절망과 고통을 함께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하나로 일치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끝으로 제가 바라본 버락 오바마는 이미 대통령이라고 봅니다. 오바마가 나라도 인종도 다른 부모 밑에서 방황하고 고통 속에 마약까지 했었던 젊은 날의 초상화를 버리고 미국시민들 앞에 나와 하나를 외쳐온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그것이 바로 분열된 모든 이념과 시민들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역동적인 힘입니다. 

슈피겔에서는 지난 아이오아 코커스(전당대회)이후 이런 코멘트를 내보냈습니다. "오바마가 이긴 이유는 그가 흑인 때문도 민주당 출신 때문인 것도 아니다. 오바마가 연설한 대로 보수와 개혁을 통합하는 진정한 미국을 열망하는 미국시민들이 점차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 미국을 열망하는 시민이 동의하죠"

하나를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몇 몇 인물을 중심으로 한 계파들로는 미래를 내다볼 수 없습니다. 이제 모두를 위해 하나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 있는 것은 예루살렘이 무너졌을 때 진정한 성전을 짓겠다며 웃고 있던 예레미아의 얼굴만이 보일뿐입니다. 

모두에게 화이팅!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인터넷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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