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맥케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리

클린턴 여론조사 결과 뒤집고 3%차 앞서, 맥케인 화려한 부활

인터넷저널 | 기사입력 2008/01/09 [14:56]

힐러리·맥케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리

클린턴 여론조사 결과 뒤집고 3%차 앞서, 맥케인 화려한 부활

인터넷저널 | 입력 : 2008/01/09 [14:56]
힐러리 로뎀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이 8일(현지시각) 치러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유권자선거)에서 여성들의 지지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던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을 꺾었다. 공화당에선 존 맥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이 1위를 기록했다. 둘은 아이오와에서 치러진 첫 코커스(당원선거)에서 불과 3, 4위를 기록했던 바 있어, 첫 프라이머리의 결과가 향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9일 새벽 0시 53분 현재 95% 개표가 진행된 민주당 상황에서 힐러리가 39%를 얻어 36%를 얻은 오바마를 3%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3위 에드워즈는 17%를 얻었다.
 
개표율 94%의 공화당에선 맥케인 후보가 37%를 얻어 32%를 차지한 롬니를 따돌렸다. 3위는 아이오와에서 1위를 했던 허커비. 4위가 전국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줄리아나 전 뉴욕시장이다.
 
“우리모두 미국에 새 희망을 안겨주자”
 
힐러리의 승리는 그녀의 유세전략 문제점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불기 시작한 오바마 바람과 관련해 기대를 낮추기 시작한 시점에 나왔다. 승리를 확인한 힐러리는 지지자들에게 “지난 한 주간 유권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내 자신을 확인했다”며 “뉴햄프셔가 나에게 힘을 줬듯이 우리 모두 미국에 그런 희망을 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언론은 전했다.
 
▲ 뉴욕타임스 온라인판 머릿기사로 실린 뉴햄프셔 선거결과 보도.     © 인터넷저널

 
오바마는 힐러리의 승리를 시인하고 축하해줬다. 그는 맨체스터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지금 여러분들은 선거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이제 이 나라를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를 바꿔놓은 동력은 여성들. 선거직전까지 부동층이었던 이들이 힐러리의 막판 유세에 감명 받아 투표소로 이동했기 때문. 특히 7일 여성유권자들과 대담에서 힐러리가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힘든 면들 토로하며 눈물을 비친 것이 그녀의 바람을 만들어냈다고 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힐러리 진영의 한 선거 전문가는 언론과의 대담에서 “유권자들이 드디어 자신의 선택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시작했다”며 “힐러리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자 여성들이 드디어 뭘 해야 할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성표 힐러리에게 쏠리며 오바마바람 주춤
 
오바마는 뉴햄프셔에서 다시 한 번 유권자들의 변화의 바람을 확인했다. 아이오와에서 이변을 일으킨 뒤 이곳에서도 변화의 바람을 절감했기 때문. 하지만 초반의 바람이 무뎌지고 있어 19일 치러질 네바다 코커스, 26일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관심사다.
 
▲ 미 현지시간으로 투표일인 8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개표결과. 뉴욕타임스 온라인판 화면캡쳐.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오바마는 남자, 젊은층, 그리고 무당파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의 한 선거운동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다시 한 번 오바마의 바람을 확인할 것”이라며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을 바라는 여론이 곧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도 힐러리와 마찬가지로 곧 재정고갈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언론은 내다봤다. 그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너무 많은 선거자금을 사용했다는 것. 따라서 그의 선가운동원들은 재정지출에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바마는 9일 밤 뉴욕의 맨해튼에서 기금모금 행사를 갖는다.
 
힐러리는 선거진용을 다시 짜는 수술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9일 남편, 선거전문가들과 모임을 예고했다. 그녀는 이미 새 선거전략가와 홍보전문가를 여럿 영입할 계획을 밝혔었다. 그 중에는 오바마와의 네바다 주 대결에 투입될 매기 윌리엄스, 로이 스펜스, 제임스 카빌 등이 있다.
 
힐러리·오바마 선거자금 고갈로 곤혹
 
힐러리 역시 두 주 선거에서 상당히 많은 선거자금을 사용한 상태다. 남은 돈은 2천만달러(우리 돈으로 대략 200억원) 수준. 따라서 곧 선거자금 모금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화당에서 맥케인의 승리도 관심사다. 두 번째 대선 후보로 도전한 그는 지난 여름 선거자금 모금의 실패와 오점을 남긴 정치적 메시지로 크게 흔들렸었다. 하지만 첫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바람을 몰아와 관심을 끈다.
 
맥케인은 “지난 시절 나에게 쏟아졌던 각종 악평을 딛고 이겼다”며 “오늘 밤 우리는 새로운 부활을 알렸다”고 기뻐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그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그에게 “선두주자가 됐다”며 축하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해 놀라게 했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선 3위에 그쳤다. 그는 유권자 연설에서 “슬프지만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기쁜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줄리아니·톰슨 부활여부에 보수층 관심
 
이에 따라 공화당에서 선두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게 됐다. 아직은 선두경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플로리다,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의 거대 선거구에서 우승을 노리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 일부에서는 프레드 톰슨 전 테네시 상원의원(배우 출신)이 남부지역 선거에서 와일드카드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줄리아니는 맨체스터에서 유권자들과 가진 대담에서 “2월 5일이면 우리는 공화당 후보가 돼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준 것은 경쟁자들을 진정시키려는 것일뿐"이라고 위로의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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