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케인·힐러리 ‘수퍼화요일’ 승리 낚아

양당 선두주자 선거인단 과반득표 못해 향후 경선 지켜봐야...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8/02/06 [17:17]

맥케인·힐러리 ‘수퍼화요일’ 승리 낚아

양당 선두주자 선거인단 과반득표 못해 향후 경선 지켜봐야...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8/02/06 [17:17]
힐러리 로뎀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뉴욕·캘리포니아 등 큰 주에서 승리했지만 바락 오바마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공화당에서는 존 맥케인 후보가 캘리포니아 승리를 포함해 앞서갔지만 남부에서 마이크 허커비, 서부에서 미트 롬니의 선전에 ‘수퍼화요일’에 담판을 짖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선거 이튿날인 6일 새벽 2시 현재, 힐러리는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테네시, 오클라호마, 아칸소에서 승리를 안았다. 이에 비해 바락 오바마는 조지아, 콜로라도, 일리노이, 미주리, 앨러버마, 알래스카, 델라웨어, 캔사스, 미네소타, 노스다코타, 유타 등에서 힐러리를 따돌렸다.
 
캘리포니아·뉴욕 힐러리 승리
 
이번 수퍼화요일의 민주당 경선결과는 1월에 경선이 치러진 뉴햄프셔·네바다에서와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여성·히스패닉·저소득층이 힐러리를, 남성·흑인·고소득층이 오바마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여줬다. 한 연구소에 따르면, 힐러리는 뉴저지에서 백인·히스패닉 여성표의 70%를 받았으며, 오바마는 조지아주에서 흑인표의 80%를 싹쓸이 했다.
 

▲ 수퍼화요일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승부를 결론내지 못한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 후보.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에 실린 모습.     © 인터넷저널

 
선거가 치러진 5일 밤 11시 뉴욕의 맨하튼에 나타난 힐러리는 지지자들에게 “오늘밤 전 미국인들, 이를테면 모든 연령·인종·신념·직업을 가진 유권자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오늘밤 기록적인 미국인들이 투표한 것은 미국을 개조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요 주에서는 힐러리에게 졌지만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오바마는 시카고의 한 파티장에 나타나 환호하는 유권들에게 “오늘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결과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시대가 왔고, 우리의 움직임은 현실이 됐으며, 변화가 미국에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은 공화당의 승자독식제와 달라 지지율에 따라 힐러리와 오바마가 대의원을 분할 확보하기 때문에 ‘수퍼화요일’ 선거결과로 최종승자(선거인단 과반 확보)를 확인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금까지 전망이다.
 
승리한 주로는 오바마 앞서

수퍼화요일 22개주 선거로 현재까지 민주당에서는 힐러리가 825명, 오바마는 732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2025명에 누구도 모자라 루이지애나, 워싱턴, 버지니아, 오하이오, 텍사스 등 향후 4주간 추가로 진행될 경선을 거쳐야 최후 승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힐러리 캠프는 매사추세츠주에서 승리를 특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 주 상원의원이면서 민주당 내 가장 존경받는 원로이자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에드워즈 케네디가 며칠 전 오바마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힐러리 캠프의 한 선거전문가는 “정말 놀라운 결과”라고 논평했다.
 


▲ 맥케인의 승리를 보도한 뉴욕타임스 온라인판 커버스토리.     © 인터넷저널

 
공화당에서는 존 맥케인 후보가 선거인단수가 많은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애리조자, 캘리포니아에서 이김으로써 ‘수퍼화요일’의 승자가 됐다. 하지만 남부에서 마이크 허커비, 서부에서 미트 롬니가 선전함으로써 과반확보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동북-맥케인, 남서-허커비·롬니

맥케인은 캘리포니아와 북동부 주요 주를 휩쓸었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미주리, 애리조나, 일리노이, 오클라호마, 델리웨어에서 승리했다. 허커비는 아칸소, 앨러배마, 테네시, 조지아에서 이겼다. 롬니는 매사추세츠, 유타, 미네소타, 몬테나, 콜로라도, 노스다코타에서 역시 선두를 지켰다.
 
이에 따라 허커비와 롬니는 향후 경선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두 후보는 각각 지지자들에게 진정한 보수 후보를 확인시켜야 한다며 이후 격전이 벌어질 버지니아, 메릴랜드, 워싱턴DC로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맥케인은 피닉스에서 수퍼화요일 선거결과를 지켜보다 유권자 연설을 통해 “미국의 주요 주에서 이겼다”며 “오늘밤, 우리가 공화당 경선의 최선두에 선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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