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전 6월 6일 친일경찰이 반민특위 기습한 날, 규탄행사 '토왜' 방해

은태라 | 기사입력 2020/06/08 [11:08]

71년전 6월 6일 친일경찰이 반민특위 기습한 날, 규탄행사 '토왜' 방해

은태라 | 입력 : 2020/06/08 [11:08]

“71년 전 오늘은 친일경찰이 반민특위를 습격한 ‘폭란의 날’

“한국 현대정치사의 모든 부패와 부정의 뿌리는 반민법을 무력화시킨 데서 비롯"

 

해마다 돌아오는 6.6일을 우리는 현충일로만 알고있다.

그런데 2020년 6.6일 현충일은 새롭게 역사를 다시 쓰는 날로 거듭나는 날이 될 듯하다.

 

6일 중구  중부 경찰서 앞에서 특별한 행사가 거행됐는데  71년전인 1949년 6월 6일  친일경찰이 반민족행위자 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를 습격한 날이며 71년만에 당시의 경찰청장에게 국민과 역사앞에 사과하라는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 71년전 친일경찰이 반민특위 기습한 날을 기억하고자 행사를 기획한 광복회  ...더불어만주당 송영길 의원이  참석  ⓒ 은태라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시민단체장들, 광복회 대학생 대표를 비롯한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후 2시 한참 행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느닷없는 불청객이 나타나 한때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일본을 찬양하는 토착왜구가 핏켓을 들고 광복회 행사에 와서 찬물을 끼얹으려 했다. 준비한 손핏켓은 역사를 왜곡하는 문구로 "1948.8.15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기념하는 날" " 1948.8.15는 건국의 날"이라는 내용을 들고 온 것이다.

 

 

6월 6일 현충일 이면서 친일경찰이 반민특위를 무력화 한 날 광복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느닷없이 친일세력이  주장하는 8.15 건국일을 들고 나온 저의는 뻔하다고 하겠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 여러명이 이를 강하게 저지하고 나섰다.

 

주지하다시피 대한민국 건국일은 1919년 삼일운동 및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을 기준으로 건국일을 정하고 있다. 지난해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72주년 광복절 축사에서 2019년이 건국 100주년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의해 리본잇기를 하고 그 뒤로 시민들이 서 있다. 사진에는 송영길 의원과 그 옆에 광복회 김원웅 회장이 보인다.     ⓒ 은태라

 

오후 3시 시작된 행사는 광복회 김원웅 회장이 기획한 것으로 김 회장은 “71년 전 오늘은 친일경찰이 반민특위를 습격한 ‘폭란의 날’로써 가슴 아프고 슬픈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덧붙여 이 날로부터 이 나라는 ‘친일파의, 친일파에 의한, 친일파를 위한’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회는 올해부터 이 날을 ‘민족정기가 짓밟힌 날’로 정하고, 매년 이 날을 애상(哀傷)의 날로 기억하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경찰에게 총칼을 준 것은 국민을 지키라고 준 것이지만, 경찰은 민족반역자의 더러운 탐욕을 지킨 폭란의 범죄 집단이 되었다”면서 “국가권력이 불법 부당하게 자행되었던 잘못에 대하여, 경찰청장은 국민과 역사, 그리고 독립유공자들에게 사과하길 요구한다”고 경찰청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 나무에도 71년 국치의 날이라는 의미로 검정색 리본을 매달아 놨다.     ⓒ 은태라

 

송영길 의원은 “오늘 열리는 인간띠잇기 행사로 정의가 바로서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 될 것이다. 나라가 어려울 때 숨바쳐 싸운 선열들의 투쟁을 잊지 않고 우리 후세대에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달 광복회 복지증진위원장(전 국회 국방위원장)은 “독립운동가의 DNA를 물려받은 광복회가 국가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친일청산에 앞장서는데 대해 힘찬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한국 현대정치사의 모든 부패와 부정의 뿌리는 반민법을 무력화시킨 데서 비롯됐다. 물론, 그 명령자는 이승만이지만 친일경찰들이 대세를 이루어 반민특위를 무장 습격한 경찰의 수치스런 과거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며, “아직도 과연 경찰이 과거의 미망에서 깨어났는지 각성하는 계기를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검정리본에 그려진 꽃     ⓒ 은태라

 

 이날 모든 참석자들이 추모리본과 함께 패용한 산작약꽃 배지는 광복회가 반민특위 습격일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 ‘분노와 슬픔’의 꽃말을 지닌 6월에 깊은 산속에 피는 하얀 산작약 꽃을 모티브로 했다.

 

이 날 행사는  반민특위 습격일 상기하는 첫번째 행사가 되겠다.

행사를 주최한 광복회는 앞으로 매년 행사를 통해 친일청산의 역사를 새로 쓸 계획임을 거듭 밝혔다.

 

▲ 대학생 대표가 손글씨를 들고 있다.     ⓒ 은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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