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피해 의암호 실종 공무원, 수초섬 작업 전 "미치겠네 미치겠어"

김두용 기자 | 기사입력 2020/08/10 [10:22]

호우피해 의암호 실종 공무원, 수초섬 작업 전 "미치겠네 미치겠어"

김두용 기자 | 입력 : 2020/08/10 [10:22]

▲ 의암호 실종 공무원....수초섬 작업 전 "미치겠네 미치겠어" 흐느껴 (C) 더뉴스코리아


[더뉴스코리아=김두용 기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된 공무원의 가족이 폭우가 쏟아지는 위험한 상황에서 누군가 인공 수초섬 고정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전 차량 블랙박스에 저장된 대화 내용을 증거로 들었다. 가족은 이 주무관 음성이 포함된 블랙박스를 경찰에 제출했다.

실종된 춘천시청 이모(32) 주무관의 가족은 8일 경강교 인근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주무관이 사고 당일인 6일 차 안에서 수초섬 관리 민간 업체 관계자로 추정되는 누군가와 , 지금 사람이 다칠 것 같다고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차량 블랙박스에는 이 주무관이 "저 휴가 중인데 어디에 일하러 간다", "중도 선착장 가는 중이다"라고 말한 내용도 담겼다. 가족은 상사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대화라고 의심했다.

▲ 의암호 실종 공무원....수초섬 작업 전 "미치겠네 미치겠어" 흐느껴 (C) 더뉴스코리아


가족은 또 블랙박스에 이 주무관이 한숨을 쉬며 탄식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 이 주무관이 배에 오르기 몇분 전 혼잣말로 "미치겠네. 미치겠어", "나 또 집에 가겠네. 혼자만 징계 먹고"라고 말한 뒤 흐느꼈다는 것이다.

가족은 "선착장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리기 전 하트네라고 했다""하트는 인공 수초섬 하나밖에 없다. 인공 수초가 떠내려간다는 걸 듣고 왔을 텐데 왜 그런 표현을 했는지"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시 자체적으로 어떤 법적 위반사항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엄중하게 묻거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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