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5일장 화개장터 수해 피해복구 민관 함께, 흙탕물 씻어내기 시작

이동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0/08/12 [09:10]

구례 5일장 화개장터 수해 피해복구 민관 함께, 흙탕물 씻어내기 시작

이동구 선임기자 | 입력 : 2020/08/12 [09:10]

[국민톡톡TV,전남=이동구 선임기자]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도도히 흐르는 섬진강 물을 보면서, 이틀 전 구례읍과 화개장터를 휩쓸고 지나간 수해 피해현장을 생각하니, 자연의 섭리가 얄궂기만 합니다. 하루아침에 11,000여 인구의 조용한 구례읍 내 저지대 일대가, 물에 잠기는 참상을 겪었습니다.

두 달 가까이 내린 장맛비와 7~8일 양일간 380mm의 물 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불어나는 섬진강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구례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며, 구례읍과 문척·간전·토지·마산면 등 17개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구례군 1만 3천 가구 중의 1182가구가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구례군에 의하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구례읍 5일 시장이 완전히 물에 잠기고 농경지 421ha가 침수됐으며, 소와 돼지 총 3650마리의 피해가 발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화엄사 입구 인근 농가의 하우스 지붕 위에 올라가 있는 드럼통이, 당시 물 높이를 가늠하게 합니다. 구례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가공하는 공동작업장에도 4m 높이의 처마 밑까지 차오르며 완전히 침수돼 계속되는 비를 맞으며 물에 잠긴 공장 내부와 기계를 씻어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구례읍 5일 시장 안에는 119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 등이 비를 맞으며 물에 젖은 가재도구 등을 치우는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마치 전쟁이라도 치른 듯이 상가 내부는 텅 빈 채 건물만 덩그러니 서 있는 상가에서 수돗물과 전기마저 끊겨 급수차를 이용해서 흙탕물을 씻어내는 피해주민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조심스러운 현장의 모습입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협의회 순천지구협의회 유형모 회장 등 자원봉사자들은, 8일 오후부터 달려와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하면서,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에 임시천막을 설치하고, 1일 600여 명분의 식사를 준비해, 피해주민에게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9일과 10일 정세균 총리, 서동용 국회의원 등이 구례읍 수해 피해현장을 살피고 정 총리는 빠른 피해 복구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신속히 검토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 역시 물난리를 겪으면서 모든 상가는 건물만 덩그러니 서 있는 모습에 보는 사람의 가슴도 시리게 합니다. 예기치 못한 천재에 하루속히 피해주민이 정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민·관의 정책적인 배려와 온정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C) 이동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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