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가 권력 나팔수가 다 됐다. 세종시 원안 추진을 수차례 공약했던 이명박 대통령. 세종시 수정을 공식화하며 사과조차 없는데도 비판하는 방송보도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길이 없고 대통령의 말만 쏟아내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5일 내놓은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모니터 브리핑(11/4)'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정운찬 총리에게 세종시 관련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세종시 수정추진을 공식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도 방송3사 어디에도 비판적 보도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수차례 ‘원안 추진’을 약속했기 때문에 수정 추진 발언은 명백한 ‘공약 파기’인데도 이 대통령은 이렇다 할 사과조차 없었다며 그런데도 방송3사는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데 대해 어떠한 지적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 11월 4일 저녁 9시 종합뉴스에서 세종시 관련 소식을 전하는 KBS.     © 인터넷저널

 
이들은 앞다퉈 대통령이 수정 추진을 ‘공식화’했고 총리가 대안마련에 나섰으며, 정치권이 찬반 공방을 벌이고 충청권은 반발했다는 보도로 일관했다. 특히 KBS는 보도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정부의 “대안”을 부각하며 대통령 발언의 ‘깊은 뜻’을 풀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민언련은 이어 8월 비정규직 노동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만9000명(5.7%) 늘어났고,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 9만4000원(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통계청 조사결과 발표가 났는데 MBC만 보도했다고 언급했다.
 
MBC는 이어 경제위기로 늘어난 비정규직들은 소득과 근로조건이 악화되면서 일해도 가난한 이른바 ‘근로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일자리와 복지 대책이 절실한 상황인데 비정규직 보호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다섯 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음은 민언련이 지난 5일 내놓은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모니터 브리핑(11/4)' 전문.
 

1. ‘세종시 원안추진’ 공약 깬 MB…방송3사 무비판 4일 이명박 대통령은 정운찬 총리에게 세종시와 관련된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세종시의 대안은 원안보다 실효적 측면에서 더 발전적이고 유익해야 한다”며 세종시 수정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수차례 ‘원안 추진’을 약속했다. 따라서 대통령의 수정 추진 발언은 명백한 ‘공약 파기’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렇다 할 사과조차 없었다. 방송3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데 대해 어떠한 지적도 없었다. 그저 대통령이 수정 추진을 ‘공식화’했고 총리가 대안마련에 나섰으며, 정치권이 찬반 공방을 벌이고 충청권은 반발했다는 보도가 전부였다. 특히 KBS는 보도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정부의 “대안”을 부각하며 대통령 발언의 ‘깊은 뜻’을 풀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BS <세종시 수정 공식화…1월까지 대안>(함철 기자) <대안 3대 기준 제시>(박태서 기자) <“여론수렴” “강력반발”>(김대영 기자) <“원안 추진 촉구”>(송민석 기자) KBS는 <세종시 수정 공식화…1월까지 대안>(함철 기자)에서 “정운찬 총리가 오늘 세종시 수정을 공식 선언했다”며 자족기능 미비 등 정 총리의 발언 내용을 단순 전달했다. 이어 “정 총리는 현재로선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대안을 갖고 있지 않지만 세종시 수정안을 내년 1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며 세종시위원회 구성 계획을 전했다. 그리고는 “당초 정 총리는 세종시 추진계획을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밝힐 예정이었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정면 돌파로 조기에 수정론을 공식화하는 것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안 3대 기준 제시>(박태서 기자)는 이 대통령이 ‘국가경쟁력’, ‘통일 이후 국가 미래’, ‘해당 지역 발전’을 대안의 세 가지 기준으로 제시했다고 부각해주었다. 보도는 특히, ‘통일 이후의 국가미래’에 대해 “청와대는 지금 당장 상황보다는 통일 이후까지도 염두해 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며 “수도나 행정부처를 대거 남쪽으로 옮겨서는 안된다는 논리와 같은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또 “오늘 이 대통령의 기준 제시는 세종시를 행정타운으로 만들기보다는 교육과 과학기술, 기업이 주축이 된 미래 자족형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이어 <“여론수렴” “강력반발”>(김대영 기자)은 여당 내 친이-친박계 갈등, 야당의 반발을, <“원안 추진 촉구”>(송민석 기자)는 충청도민과 시민단체, 시도지사 등의 반발을 전했다. MBC <‘수정’ 공식화 내년 1월 최종안>(이성주 기자) <곧 입장 발표>(이주승 기자) <반발..반발>(김수진 기자) <충청 민심 ‘싸늘’>(이교선 기자) MBC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MBC는 <‘수정’ 공식화 내년 1월 최종안>(이성주 기자)에서 정 총리가 “세종시 특별법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자족기능과 행정비효율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행정부처가 이전된다면 통일된 이후 수도가 3개가 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세종시 같은 시도가 성공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단순 보도했다. <곧 입장 발표>(이주승 기자)에서는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 등의 형식으로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대통령이 “‘총리 뒤에 숨어 있다’는 비판을 잠재우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법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진정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통령이 구체적 기준까지 제시하며 세종시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힘에 따라 정부 내 실무 작업은 한층 가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종시 논란은 법 개정 사안이어서 국회의 협조가 관건”이라며 “무엇보다 완강하게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측과 어떻게 타협점을 찾느냐가 가장 힘든 숙제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은 것보다 ‘박 전 대표와의 타협’을 더 큰 ‘숙제’라고 전망하는데 그친 것이다. <반발..반발>(김수진 기자)은 야당과 한나라당 내 친박계의 반발 등을 다뤘고, <충청 민심 ‘싸늘’>(이교선 기자)은 충청지역 주민들과 시도지사, 시민단체의 비판을 전했다. SBS <“세종시 대안 내년 1월 제시”>(김우식 기자) <‘민간합동위’ 구성>(유성재 기자) <해법 놓고 ‘충돌’>(김윤수 기자) SBS도 정부 방침을 단순 전달했는데, 정치권의 갈등 외에는 반대 여론을 따로 전하지 않았다. <“세종시 대안 내년 1월 제시”>(김우식 기자)에서는 “정부가 세종시 계획 수정 방침을 공식 천명했다”며 이 대통령의 세종시 대안 기준을 전하고, 정운찬 총리가 자족기능 미비 및 행정 비효율성을 이유로 세종시 수정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하는 데 그쳤다. <‘민간합동위’ 구성>(유성재 기자)에서는 정 총리가 밝힌 ‘세종시 위원회’를 설명하고 정부의 ‘대안’을 전망했다. 보도는 “정부가 검토 중인 대안의 핵심은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을 유치해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전체면적의 6% 가량에 불과한 자족기능 용지를 대폭 늘려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에 싼 값에 공급하고, 세제 지원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 전자의 본사나 공장, 서울대 공대 제2캠퍼스와 서울대병원, 이화여대, 그리고 카이스트 등이 유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법 놓고 ‘충돌’>(김윤수 기자)은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계 갈등, 야당의 반발 등을 전했다. 2. 비정규직 늘어나고 임금은 줄고…MBC만 관련 보도 MBC <비정규직↑ 임금↓>(정승혜 기자)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8월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에 따르면 8월 비정규직 노동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만9000명(5.7%) 늘어났고,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 9만4000원(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은 지난 해에 비해 6만6000명(0.6%) 증가하는데 그쳤다. MBC는 <비정규직↑ 임금↓>(정승혜 기자)에서 남편과 사별한 뒤 지하철에서 청소를 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는 김 모씨 사례를 전했다. 김씨는 6개월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 ‘고용불안’을 가장 큰 고통거리로 꼽았다. 보도는 비정규직이 지난해에 비해 5.7%늘었다며 “영세 자영업자들이 몰락해 40대 이상과 여성들이 대거 비정규직으로 몰린 것, 정부의 희망근로 효과도 크다”는 이종훈 명지대 교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경제위기로 늘어난 비정규직들은 소득과 근로조건이 악화되면서 일해도 가난한 이른바 ‘근로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일자리와 복지 대책이 절실한 상황인데 비정규직 보호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다섯 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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