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권력경찰통제 반발 사의표명, 尹 "국기문란" 나흘만

이재포 | 기사입력 2022/06/22 [10:34]

김창룡 경찰청장 권력경찰통제 반발 사의표명, 尹 "국기문란" 나흘만

이재포 | 입력 : 2022/06/22 [10:34]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아주 중대한 국기문란"이라고 질타한 지 나흘 만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7월 경찰청장에 취임한 김 청장의 임기는 다음달 23일 만료 예정이었다.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은 최근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위원회(이하 자문위)가 발표한 경찰 통제 권고안에 대한 조직 내부 반발과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국기문란질책 등을 수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직 안팎으로 압박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우선 법조인 출신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지시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응하는 경찰 통제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문위가 발족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이어 이달 21일 자문위가 행안부 내 경찰 관리 조직 신설을 골자로 한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경찰 조직의 반발은 거세졌고, 김 청장은 조직 내부의 반발은 물론 자문위의 경찰 통제 강공책에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였다.

김 청장은 내부 회의에서 자문위의 권고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벌어진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는 김 청장의 입지를 더욱 좁아지게 만들었다. 윤 대통령이 "국기문란"이라고까지 질책한 데 이어 행안부에서도 ‘경찰 책임론’으로 사실상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예정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기자간담회 이후 사의 표명에 대한 자세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경찰국으로 알려진 행안부 내 경찰 관리 조직 신설을 핵심으로 한 향후 경찰 통제 강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자문위 권고안에 대한 행안부 입장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김 청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경찰청장 지명과 청문회, 임명 절차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경찰청장으로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58·행시 특채), 우철문 부산경찰청장(53·경찰대 7기),윤희근 경찰청 차장(54·경찰대 7기)이 후임 자리를 놓고 삼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다만, 현 정부 출범 이후 경찰 인사가 이례적이었던 만큼 의외의 인물이 지명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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