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상납 의혹 폭로자 "성접대 대가 받은 박근혜 시계 갖고 있다"

안기한 | 기사입력 2022/07/06 [10:24]

이준석 성상납 의혹 폭로자 "성접대 대가 받은 박근혜 시계 갖고 있다"

안기한 | 입력 : 2022/07/06 [10:24]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5일 오전 별건 횡령 등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방문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접대를 제공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조사에 이은 두 번째 조사를 했다.

김 대표 측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오후 12시30분 서울구치소 정문 앞 브리핑에서 “(김 대표는) 2013년 8월15일 2차 성접대 당일 행적을 시간 순서대로 진술할 예정”이라며 “관련 증거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3년 7월11일과 8월15일 대선 유성구의 한 호텔에서 김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다. 당시는 이 대표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마치고 방송 활동을 하던 때였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가 성접대 이후에도 김 대표로부터 20차례가량 술접대 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성접대 대가로 이 대표에게 받았다는 ‘박근혜 시계’ 실물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시계는 김 대표가 회사 직원에게 보관을 요청했는데, 해당 직원이 이날 오전 김 변호사에게 시계 사진을 보내왔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시계를 받은 날이 8월15일”이라며 “저녁에 시계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5시40분쯤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시계를 갖고 있는 직원이 언론 취재를 부담스러워 해 사진 공개는 어렵다”며 “시계 사진은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시계 현물도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김 대표의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이 대표는 “말이 서서히 안 맞기 시작한다”며 “8월 15일에 처음 독립 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8월 15일에 본인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는 7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2번째 심의를 앞두고 있다.

김 변호사는 “8월15일 오후 5시쯤 이 대표가 대전역에 왔고 오후 6~7시 메기구이 집에서 식사를 했다”며 “이 자리에서 역사적인 얘기 오갔다. 시계도 이때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가방에서 시계를 꺼내서 김 대표에게 건넸고, 이 대표가 운영하던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후원을 종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식사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창조경제 정책에 대해 “콘텐츠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김 변호사는 경찰이 접대 자리에서 이 대표 옆에 앉았던 여성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경찰이 (김 대표에게) 여러 장의 여성 사진을 보여주며 (7월11일) 이 대표 옆에 앉아있던 여성을 특정하라고 했다”며 “김 대표가 여성을 특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가 성접대를 받은 장소가 일명 ‘풀살롱’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가 성접대 대가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만나게 해주겠다며 언급한 정재계 인사들의 실명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오후 12시30분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언급한 인사가) 새누리당 비례대표였던 김상민 전 의원과 류재욱 네모파트너즈 대표”라며 “(김 대표가) 이 대표의 소개로 이들과 교류가 있었다고 했으나 실제 박 전 대통령을 모시는 데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1차 조사 때 브리핑에서 “2013년 7월11일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며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연결해줄) 두 명을 거론하며 ‘힘을 써보겠다. 도와주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었다.

김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11월에 (아이카이스트에) 왔는데 김 대표는 2015년까지 이 대표 덕에 박 전 대통령을 소개받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 ‘KY 사건’이 터진 뒤 모임이 파투가 나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이 대표가 끈이 떨어진 상태였다는 걸 (김 대표가) 깨달았다”고 했다.

‘KY 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논란을 부른 ‘정윤회 문건’ 폭로 배후가 김무성(K)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Y) 전 미래통합당 대표라고 청와대 인사가 주장한 것을 말한다. 이 대표는 두 사람과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미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이후 소통한 바 없다고 이야기 했고, 그러면 이제 그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기업인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나 들어보자”며 반박한 터다.

한편 경찰은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이 대표의 성 상납 폭로자이자 김 대표의 수행비서인 A씨를 회유했다는 등의 혐의로 김철근 국민의힘 당 대표 정무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김 실장은 A씨로부터 ‘성 상납이 없었다’는 사실 확인서를 받는 대신 7억원을 투자해주겠다는 각서를 써준 의혹을 받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미디어저널
  • 도배방지 이미지

이준석 성상납 폭로 김성진 박근혜 시게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