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 ‘성상납’ 밝히면 이준석 징계 다시 해야”, 유상범 의원 언급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2/07/13 [10:36]

“수사기관 ‘성상납’ 밝히면 이준석 징계 다시 해야”, 유상범 의원 언급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2/07/13 [10:36]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가운데, 국민의힘 신주류 이른바 윤핵관 그룹은 이 대표의 당 대표직 박탈을 예정하고 다음 수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MBC는 전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회의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국민의힘 법률위원장인 유상범 의원이 “이 대표가 성 상납을 받고 아니라고 거짓말을 했을 것”이라며 이것이 수사기관에서 밝혀지면 추가징계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초선의원 회의가 시작되기 전 마이크가 켜진 것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왔다.

▲ 초선의원 회의 시작 전 유상범 의원과 최형두 의원 등이 대화하고 있다.(mbc 유튜브영상 갈무리)

그는 최형두 대변인과 이준석 대표의 ‘궐위’ 문제를 말하며 최 의원이 “중진들 중에는 자기들 유불리 따라 전당대회를 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말하자 유 의원이 “그런 얘기가 나오면 안 돼”라고 말한다.

이어 다시 최 의원이 “안 되니까..”라고 하자, 유 의원은 “그거는 우리가 얘기할 게 아니라까?”라고 잘랐으며, 최 의원이 다시 “그런데 뭐 당헌당규에 따라서 하자고 할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유 의원은 “그냥 직무대행 체제로 간다”고 확언했다. 즉 6개월 그대로 직무대행으로 간다고 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그 사이에 (이 대표가) 기소가 되면 징계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 의원은 “수사결과에서 성 상납이 있었다고 인정되면 어쩔 거야?...수사결과 성 상납이 인정되게 나왔단 말이야...그러면”이라고 다음 수순을 얘기했다. 이는 국민의힘 윤핵관 그룹에서 이미 이 대표의 기소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최 의원이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지”라고 반론을 제기하자 유 의원은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지"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한 걸로 보면...”이라는 말로 조사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이어 다시 최 의원이 “가벌성이 있어야 한다. 공소시효도 남아 있어야 하고”라며 기소가 되겠느냐?는 회의를 보이자 유 의원은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잘랐다.

그리고는 “(이 대표가) 다 거짓말 했짆아. ‘나 아니라고’...그게 더 중요한 것이다”라고 이 대표의 대표직 상실을 거의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어서 그는 직무대행이 어렵다면 비대위로 갈 수도 있음도 말한다.

즉 징계 중인 이 대표가 대표직을 고수한다면 남은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 최고위 부재 상태를 만들어 당 지도부 공백 해소를 위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무리하게 해서 잘못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으로 이 대표의 실각을 이미 구상, 이 같은 추후 로드맵이 있음을 고백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초선의원 회의를 시작으로 재선의원 회의, 3선이상 중진의원 회의를 잇따라 연 뒤 의원총회를 열어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했다.

이날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결의문을 통해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당력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커다란 그릇이 되겠다. 이 그릇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어도 대한민국 위기 극복이라는 하나의 큰 소리가 국민께 들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원내대표도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해석에 따라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으로 결론 났다”며 “그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라든가, 임시 전당대회 개최 등을 주장한 의원이 있었지만 그야말로 소수의 목소리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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