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이태원 참사 때 서울 없었다, 취침 중 문자 확인 안해

김시몬 | 기사입력 2022/11/05 [10:58]

윤희근 경찰청장 이태원 참사 때 서울 없었다, 취침 중 문자 확인 안해

김시몬 | 입력 : 2022/11/05 [10:58]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휴가로 서울에 없었고, 취침 중에 문자메시지로 온 첫 보고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4일 윤 청장 행적과 관련해 "사고 당시 경찰청장은 휴일을 맞아 국정감사 등으로 미뤄온 개인 일정으로 충북 지역을 방문해 오후 11시경 취침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충북 청주가 고향이다.

경찰청 설명에 따르면, 윤 청장은 사고 발생 1시간 17분 뒤인 오후 11시 32분 경찰청 상황담당관으로부터 이태원 인명 사고 발생 문자메시지를 받았지만 취침 중이라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오후 11시 52분에는 상황담당관이 전화했지만 이 역시 받지 못했다.

사고가 시작된 건 당일 오후 10시 15분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11시 1분 소방청 직보로 사고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윤 청장은 경찰 내부에서도 아무 보고를 받지 못한 채 잠자리에 든 셈이다.

윤 청장이 연락을 받지 않자, 서울경찰청 상황실은 지난달 30일 0시2분 경찰청 상황실로 상황보고를 했다. 이로부터 12분이 지난 오전 0시 14분 윤 청장은 상황담당관 전화통화를 통해 상황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청장은 그로부터 5분이 지난 0시 19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총력대응 등 전화 긴급지시를 내렸다.

이후 새벽 2시 30분에 열린 윤석열 대통령 주재 대책회의를 화상으로 참석하고, 경찰청 지휘부 회의를 주재했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수사본부와 특별감찰팀을 운영하며,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112 녹취록 내용 및 경찰청장 보고시간 등 관련 사실을 수사·감찰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숨김없이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민 의혹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외부전문가를 참여시킨 112신고 시스템 개선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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