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차소환에 "아무 잘못도 없지만 가겠다" 이재명 대표 정면돌파

장덕중 | 기사입력 2023/01/19 [10:17]

검찰 2차소환에 "아무 잘못도 없지만 가겠다" 이재명 대표 정면돌파

장덕중 | 입력 : 2023/01/19 [10: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모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한 검찰 소환 통보에 오는 28일 주말 홀로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로부터 출석 통보 받은 지 이틀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설맞이 서울 망원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검찰.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두 번 반복한 뒤, "형식적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 행사하고 있으니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비꼬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와 반부패수사 3부는 지난 16일 이 대표에게 업무상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오는 27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 측근이 대장동 사업에서 화천대유 등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제공해 성남시에 1800억 원 넘는 손해를 끼쳤고,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사업 과정에서 공모지침서 등 내부 정보를 민간 업자에게 유출한 것에도 이 대표가 관여 또는 묵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만 제가 이 말씀을 꼭 드려야겠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검찰은 정치보복 사건, 조작, 정적 제거하느라고 일반 형사사건 처리도 못해서 미제 사건 쌓여도 아무 상관 없겠지만 저는 국정, 당무를 해야겠다. 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고 수없이 많은 현안들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겠다"며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내 국회의원 여러분들은 애정도 많으시고 관심도 많으시지만, 그 시간에 당무에 충실하시고 국정에 충실하기 바란다. 제가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난 10일 검찰 출석 당시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면서 방탄 지적이 나왔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자신을 둘러싼 의혹도 거듭 반박했다. 그는 "시장, 군수, 시도지사가 돈을 버는 게 회사 사장처럼 의무인가. 개발허가 내주고 민간업체들이 100% 다 이익 차지하도록 지금까지 해왔지 않나.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압박과 요청으로 민간에서 돈 벌 수 있게 대장동 개발사업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압박하지 않았나. 그러면 공공개발을 포기해버린 LH나 아니면 공공개발을 하지 않고 민간에 개발 허가해 준 그 수많은 시도지사, 시장군수는 배임죄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민간개발하지 않고 공공개발해서 개발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환수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그래서 개발이익의 절반 이상을 땅값이 오르기 전 기준으로 하면 70% 넘게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험부담 하나도 안 하고 성남시민을 위해 환수한 게 배임죄인가"라며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검찰 수사의 불공정함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권력 행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공평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편파적이지 않고 중립적이어야 한다"며 "그런데 오늘 우리의 검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서 공정하게 권한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편파적으로 권력을 남용한다. 공정함이라고 하는 것은 찾아볼 수도 없다. 참으로 뻔뻔하고 국민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 오로지 내가 가진 권력 내 마음대로 행사하겠다 이런 독재적 행태를 확실하게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설 연휴를 앞두고 방문한 망원시장에서 안창살 등 한우, 참조기, 피스타치오, 감 등을 구입했다. 망원시장이 적힌 에코백을 이용하고,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결제했다. 분식집에서 들러 순대, 튀김과 함께 막걸리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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