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사망 530여명으로 급증

안기한 | 기사입력 2023/10/09 [10:27]

피로 물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사망 530여명으로 급증

안기한 | 입력 : 2023/10/09 [10:27]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기습공격을 당한 지 하루만에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를 겨냥한 공식적인 전쟁 진입을 선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분야 장관들을 소집해 심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양측이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하마스의 대대적인 공세에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으로 맞받아치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 수십 명을 인질로 잡았고,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군사 역량을 파괴하기로 결정하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최소 3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1590명으로 늘어났으며, 그중 다수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국가 구조대는 수십 년 만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232명이 숨지고 169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다만 사망자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사망자에 하마스 대원이나 가자지구 민간인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인질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연설에서 "수십 명의 이스라엘 군인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옮겼다. 현재 인질들은 안전한 장소와 무장단체 터널에 억류돼 있다"며 "인질 중에는 장교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가 상당수의 인질을 붙잡았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에 따르면 남부 오파킴 마을에 억류됐던 인질들이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인 3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하마스 대원들이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남서단에 있는 가자지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와 함께 1994년 이래 공식적인 팔레스타인 자치구로 인정돼 왔다. 이스라엘은 2005년 평화협정에 따라 유대인 정착촌을 폐쇄하고 현지에서 자국민과 군대를 철수했다. 그러나 이듬해 하마스가 집권하면서 끊임없는 갈등이 이어졌고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국경을 막고 가자지구를 봉쇄했다.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전날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수천 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하마스 무장대원이 이스라엘에 침투했다. 이들은 이스라엘로 진입하면서 육지·해상·공중을 모두 이용했고, 공중 침투의 경우 패러글라이더까지 이용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을 이끄는 모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오늘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날이다. 점령 세력(이스라엘)의 범죄를 끝장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대대적인 공세를 "전쟁"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하마스와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한다는 결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침투한 적 병력을 대부분 제거하는 1단계 군사작전이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이미 2021년 5월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 무력충돌로 평가된다.

당시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동예루살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찾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이스라엘 경찰이 강제 퇴거를 시도하면서 전쟁이 발발, 가자지구에서 250명, 이스라엘에서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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