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 인터넷·통신 등 두절, "무고한 학살 중단" 호소

장서연 | 기사입력 2023/10/30 [10:10]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 인터넷·통신 등 두절, "무고한 학살 중단" 호소

장서연 | 입력 : 2023/10/30 [10:10]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시간) 오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미사일과 대포, 탱크 등을 동원해 대규모 공격을 가하며 지상작전을 확대했다.

이 여파로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통신이 두절되는 등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 발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공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자지구 접경지에 정규군 수만명, 예비군 수십만명 등 병력을 집결시켜온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밤 가자지구 북부에서부터 폭격을 집중시키며 공세에 나섰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내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밤 지상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 중"이라며 현지 주민들을 향해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매우 의미 있는 정도로 강화하고 있다"며 "가자시티와 주변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군이 지하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의 마크 네게브는 이번 지상작전과 관련, "종료되고 난 후의 가자지구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우리는 오늘 밤 되갚음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방송 등은 자사 취재진과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해 공중 폭격과 포격, 탱크 사격 등을 퍼부었으며 이례적으로 강력한 이 같은 공격이 장시간에 걸쳐 지속됐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서 강력한 일련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 남부 도시 스데로트 등지에서 미사일이 대량 발사됐다고 전했다.

다만 하가리 소장은 이날 공격이 진행된 후 "이번 지상작전 확대는 공식적인 지상 침공 시작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가자지구 전역의 인터넷과 모바일 등 통신이 전면 두절됐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는 "가자지구에 대거 폭격이 가해졌다는 소식 가운데,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를 보면 이 지역의 인터넷 연결이 두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이동통신사 자왈 모바일도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대규모 폭격으로 끊겼다며 "가자지구와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모든 방법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통신이 완전히 끊기자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모든 인력과 연락이 두절됐다"며 "특히 긴급전화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응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가 이스라엘 당국에 무고한 민간인과 의료 시설, 적신월사 인력을 즉각적으로 보호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아랍과 이슬람국가, 국제사회가 책임을 지고 우리 주민들에 대한 범죄와 일련의 학살을 막기 위해 즉각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가자지구에 대한 지지를 보여달라며 "결집"할 것을 요청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본격 침공해올 경우 이를 격퇴하겠다는 응전 태세다.

하마스가 일제사격한 로켓이 이스라엘을 향해 밤하늘을 가르며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AFP는 전했다.

CNN은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지난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이었다고 전했다.

BBC 역시 이번 공습이 예전보다 강력하다고 보도했고, 알자지라도 "앞으로 가자지구에 더 큰 일이 곧 일어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에자트 알 리샤크는 텔레그램을 통해 "네타냐후가 가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저항군은 준비돼있다"며 "네타냐후 병사들의 유해가 가자 땅에 삼켜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통신과 대부분의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며 "이스라엘이 공중과 육상, 해상에서 유혈 보복을 자행하려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IDF의 대규모 작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중동에서의 인도주의적 휴전, 모든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 필요한 구호 물자의 전달을 거듭 촉구한다"고 썼다.

미국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그들(이스라엘)이 지상에서 하려는 것을 옆에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작전 보안에 영향을 미치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요르만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엑스에 글을 올려 "대규모의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랍 유엔 총회의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다는 것은 이 무의미한 전쟁, 무의미한 살육을 승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간 인명피해를 우려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서 지난 이틀간 탱크를 동원한 심야 지상작전을 감행하며 전면전에 수순을 밟아 왔다.

하가리 소장은 이날 앞선 브리핑에서 가자지구의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사령부가 있다고 언급, 지상군 투입시 중요 목표물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스라엘이 이날 유대교 안식일(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보류했던 전면적인 지상전 수순에 다시 돌입한 것과 관련, 앞서 수도 텔아비브를 향해 가해진 하마스의 공습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오후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여러 차례 로켓 일제사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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