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거리 무서워요, 가로등 늘려주세요"

[제언] 서울청소년수련시설협 1천38명 대상 '희망 톱10' 설문

이영일 | 기사입력 2010/05/30 [16:30]

"밤 거리 무서워요, 가로등 늘려주세요"

[제언] 서울청소년수련시설협 1천38명 대상 '희망 톱10' 설문

이영일 | 입력 : 2010/05/30 [16:30]
청소년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서울의 개선사항은 귀갓길 어두운 골목을 환하게 비춰줄 가로등 설치의 확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청소년수련시설협회가 지난 5월 22일, 대학로마로니에공원에서 서울 거주 청소년 1,038명을 대상으로 살기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희망하는 『서울청소년 희망 톱10』을 조사한 결과 “귀갓길이 밝은 서울이 좋아요, 가로등을 많이 설치해 주세요 (182명, 17.5%)”가 첫번째로 나타났고 “위생적인 급식환경 조성(179명, 17.2%)”, “가출청소년 보호,상담시설 확대(111명, 10.7%)”가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조사되었다.

▲ 한 청소년 단체가 서울지역 청소년을 상대로 희망사항을 물은 결과 '밤길이 무섭다'며 '가로등 설치'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 최방식 기자


이 조사에서 응답자 1,038명중 17.5%해당하는 182명이 가로등을 늘려달라고 응답해 야간자율학습 또는 학원 학습후 귀가하는 청소년들이 어두운 밤골목에 대해 심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청소년들이 어두운 밤거리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반증인데 학원의 심야학습 제한과 지자체의 CCTV 확대 방침과도 맞물려 향후 청소년들의 안전한 귀갓길 확보를 위한 정책으로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된다.

응답자중 179명은 깨끗한 급식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응답해 친환경 급식재료 사용과 급식 환경의 위생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11명은 가출청소년 보호시설 확대를 요구해 또래집단인 가출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환경 조성과 필요성에 대해 절실히 느끼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진로와 자살 충동등을 상담할 수 있는 상담소의 확대(109명, 10.5%),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원에서의 청소년행사 개최 (97명, 9.3%), 청소년환경체험활동 확대(82명, 7.8%), 학교내 자습실 설치 의무화(78명, 7.5%), 청소년아르바이트 근로기준법 준수(63명, 6.0%), 안전한 자전거 도로 확대(62명, 5.9%), 청소년유해환경 단속 강화(40명, 3.85%)순으로 각각 조사되었다.

이 1,038명의 청소년들 요구사항을 보면, 서울의 청소년들은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속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대상을 절실히 갈구하고 있고 밤늦게 거리에 노출된 환경속에서의 두려움, 가족과 함께 하고 싶어함, 공부보다는 체험활동에 대한 목마름, 학원이 아닌 학교에서 자율적인 학습 환경을 접하고 싶어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한 사회적 제도 개선과 청소년유해환경 추방에 대한 욕구도 강함을 알 수 있다.

이밖에 순위에 들지는 않았지만, 직업체험 기획 확대, 두발자유화, 교복값 인하, 목욕탕 청소년 할인, 핸드폰 문자메세지 요금 무료화, 청소년수련관 확대 등 다양한 요구사항등이 함께 조사되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의 희망사항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밤거리에 대한 공포와 가출청소년에 대한 사회의 관심, 안전한 먹거리를 제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데서 조금은 씁쓸한 느낌도 들지 않을 수 없는 조사 결과가 아닌가 싶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후 한겨레전문필진, 동아일보e포터,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과 2019년 "일본의 학교는 어떻게 지역과 협력할까"를 출간했고 오마이뉴스 등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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