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직 경찰관들, "조현오 후보자 사퇴"

전현직 모임 '대한민국 무궁화클럽', 18일 경찰청 앞 기자회견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0/08/20 [16:43]

하위직 경찰관들, "조현오 후보자 사퇴"

전현직 모임 '대한민국 무궁화클럽', 18일 경찰청 앞 기자회견

서울의소리 | 입력 : 2010/08/20 [16:43]
전·현직 하위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 무궁화클럽 회원들이 18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민국 무궁화클럽은 2만5천여 명의 전현직 하위직 경찰관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조 내정자의 막말논란에다 하위직을 실적경쟁으로 내모는 조 내정자의 경찰조직 운영방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전경수 대한민국무궁화클럽 회장은 “시험 한 번 잘 붙어 외무고시로 입직, 무궁화꽃 3개인 경정부터 출발한 특채 출신들이 개인의 출세 지향적인 사고로 순경출신 하위직 경찰이 밤낮없이 땀 흘려 이룬 경찰 신뢰도를 하루아침에 실추 시켰다”고 비난했다.
 
전경수 회장은 “지난 4-5일 동안 불특정 지구대에 들어가 경사 이하 경찰들을 만나고 다녔는데 10명이면 10명 모두 내정자는 안 된다고 한다”며 “하위직 경찰들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실적경쟁에 부딪혀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나마 서울은 치안 수요라도 있지만 지방의 경찰들은 건수 올릴 게 없어 서로 알고지내는 학교 선배나, 아버지 친구 아들, 어머니 친구 아들의 차량 스티커까지 어거지로 떼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전경수 회장은 또 “많은 하위직 경찰관들이 경찰청장 내정자와 대통령이 보기 싫어 못 참겠다는 그런 뜻을 보내 내정자의 초상화 화형식을 해 달라 했지만 시위로 오인 받을 수 있어 국민감정을 고려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전경수 회장은 이어 “전임 총장 후보자 중에서도 능력이 뛰어난 3명의 훌륭한 대상자가 있었지만 단지 비경상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총경을 수입해오면서 그분들이 옷을 벗고 떠났다. 경찰관 망신을 다 시킨 이런 사람을 경상도에 고대출신이라고 내정하느냐. 이번에는 경찰 인사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내정자는 최근에는 경찰 내부 전용 게시판에 실적주의를 비판한 경찰 5명을 연쇄 파면 시켰다. 힘없는 경사 같은 하위직을 한방에 장수가 부하의 목을 자르듯 하는 경찰총수가 어디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년까지 A 경찰서의 한 지구대에서 경사로 근무했던 양동열 씨도 기자회견에 참가해 조현오 내정자를 강하게 비난했다. 양 씨는 “조 내정자는 조직의 명예를 더럽히고 살인적인 실적주의로 조직내부를 파탄 시키는 일을 서슴치 않았다”며 “조직내부 게시판에 실적주의를 비판했다고 다른 문제를 트집 잡아 하위직 경찰을 파면 시켰다. 많은 하위직 경찰은 조현호 내정자를 싫어 하는데도 내정자를 계속 밀어붙이는 것은 납득이 안 간다”고 강조했다.

조 내정자가 실적주의를 경찰 조직내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경찰 조직 전반이 실적주의 비판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 씨에 따르면 조현오 내정자가 강하게 추진하는 실적주의를 경찰 내부 게시판에 비판한 5명이 파면됐다.
 
양 씨는 “실적주의를 비판한 이후에 근무태만이나 근무지이탈, 민원인 폭행 등의 이유를 들어 저를 파면시켰지만 10년 동안 시말서 한번 안 쓸 정도로 성실히 근무했고 민원인 폭행 건도 지구대에서 그만 나가시라고 손을 잡아 끈 것을 두고 트집을 잡아 파면시켰다. 그러나 실제 파면 원인은 실적주의를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양 씨는 이 문제로 약식명령으로 벌금 300만원을 받았으나 정식으로 법원에 소송을 낸 상태다.

대한민국무궁화클럽은 “일개 경찰청장 내정자가 내뱉은 한마디가 전국방방곡곡에서 하위직 경찰관들이 밤낮없이 땀 흘려 얻은 대국민 신뢰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조 내정자는 법과 원칙에 의해 자신이 법한 사자 명예훼손 등 범의를 자복하고 스스로 사법조치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양 씨는 내정자가 서울청에 근무할 때는 해당 경찰서에 근무하지 않았다. 내정자와 양 씨의 파면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원본 기사 보기:amn.networ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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