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창문 앞에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샘터에서] 김우영, "이 해가 다가기 전에 편지를 부치자"...

작가 김우영 | 기사입력 2010/12/26 [18:16]

"우체국 창문 앞에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샘터에서] 김우영, "이 해가 다가기 전에 편지를 부치자"...

작가 김우영 | 입력 : 2010/12/26 [18:16]
▲ 김우영 작가

 
2010년 병인(丙寅)한 해가 서편 노을강으로 저울추 기울 듯 저물어간다. 이제 희망과 벅찬 꿈을 가득 싣고 2011년의 신묘(辛卯)새해가 문 밖으로 다가오고 있다. 육십 간지 중에 28번째로 맞는 새해에는 상서로운 토끼해로써 하시는 일의 소원성취와 가내 두루 다복하시기를 소망한다.

저물어가는 가는 세밑 끄트머리에서 멀리있는 가족과 친지, 친구, 연인, 지인에게 안부편지를 써서 빠알간 우체통에 부치자. 편지지에 손으로 꼭 꼭 눌러 쓴 정성의 글이면 더욱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이메일이나 문자 등을 사용하여 편지를 써 인터넷공간의 우체통에 부치자.

 
▲ 저물어가는 가는 세밑 끄트머리에서 멀리있는 가족과 친지, 친구, 연인, 지인에게 안부편지를 써서 빠알간 우체통에 부치자. (포토 소정현)

 
이처럼 편지나 물건을 어디로 보내거나, 사건․안건 등을 공판, 토론에 회부(回附)할 때는 ‘부치다’를 쓴다.

“편지를 그녀에게 부치고 왔다.”

“그 마을의 회관건립건은 회의에 부쳐 결정하자.”

반면 풀로 붙여 꽉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게 또는 가까이 닿게 할 때는 ‘붙이다’를 쓴다. 

“영화 포스터를 동네 게시판에 붙였다.” 

“이 물건을 그 벽에 바짝 붙여라.”

그러나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밀어부치다, 쏘아부치다, 걷어치우다, 몰아부치다’로 많이 쓰는 경우이다. 이때는 ‘밀어붙이다, 쏘아붙이다, 걷어붙이다, 몰아붙이다’로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부치다’를 쓰지 않고 ‘-붙이다’로 적는 것은 ‘세게 밀어 한 쪽으로 가까이 붙인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긴 밤 잠이 안 올 젠 그리운이한테 손으로 꼭 꼭 눌러 정성들인 편지를 쓰자. 그리고는 빠알간 우체통에 편지를 부치고 그리운이한테 답장 올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자!

“사랑하는 것은 /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 오늘도 나는 /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중략)//” (유치환 시인의 ‘행복’ 중에서)



원본 기사 보기:jb-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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