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창회가 신입생에 '친일역사서' 배포

서울대총동, 뉴라이트 역사인식 담아 발행한 한국현대사 선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1/03/25 [01:07]

총동창회가 신입생에 '친일역사서' 배포

서울대총동, 뉴라이트 역사인식 담아 발행한 한국현대사 선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1/03/25 [01:07]
서울대 총동창회가 사대수구 친일집단 뉴라이트가 발행한 한국현대사서를 신입생들에게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에 따르면 총동창회는 이달초 친일매국집단 뉴라이트 역사인식을 담은 대한민국 이야기를 신입생들에게 배포했다.

논문집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을 일반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이 책은 일제의 조선 지배가 한국 근대적 경제성장의 초석이 됐다는 내용의 식민지근대화론을 비롯,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체 이승만 대통령 바로 알기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들을 담았다.

이같은 역사서를 선배들(총동창회)이 공식적으로 신입생에게 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내에서는 균형을 상실한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서울대 국사학과장은 "한국현대사 이해를 둘러싸고 견해차가 있는데 대한민국 이야기는 그 중 극단적인 한 견해를 대변한다"며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책을 총동창회가 신입생에게 배포한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정용욱 국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이야기가 가진 역사인식은 여러 번 문제가 됐고 역사학계에서도 비판이 있었다"며 "이같은 책을 총동창회 기금으로 구입해 회장 이름으로 나눠줬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기증서는 총동창회가 각 단과대에 전달해 자율적으로 배포하도록 했는데 농업생명과학대는 학생회가 내용을 문제 삼아 배포를 반대했다.

농생대 학생회장은 "신입생에게 어느 한 편의 역사관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학생회 차원에서 나눠줄 수 없다는 입장을 행정실에 전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서울대 총동창회는 "예전부터 책을 신입생에게 나눠줬는데 반응이 시큰둥하고 책을 읽는다는 확신이 없었다"며 "동창회 간부들 사이에 재미있는 책을 읽히자는 얘기가 나왔고 많은 동문이 추천해 증정도서로 선정했다"며 "특별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이 왜곡돼 전달된 것이 아닌가 싶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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