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지진 재일동포지원 모금운동

“차별극복하며 살아온 동포들, 복구혜택에서도 차별” 호소문

인병문 | 기사입력 2011/03/27 [18:18]

재미동포, 지진 재일동포지원 모금운동

“차별극복하며 살아온 동포들, 복구혜택에서도 차별” 호소문

인병문 | 입력 : 2011/03/27 [18:18]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동북부지역 대규모 지진과 해일로 피해를 당한 재일동포를 돕자고 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호소하고 나서 주목된다. 정부와 국내 각계각층에서 일본 돕기 모금운동을 펼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회장 윤길상)는 25일 ‘재일동포돕기 모금운동 참여 호소문’을 미국과 한국 등의 언론사에 보내 보도지원을 요청하고 범동포적 참여를 호소했다.

단체는 “우리 동포들이 갑자기 닥친 지진과 해일, 특히 방사선 노출 등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비통 속에서 지내고 있다”며 “일본에서 차별대우를 받으면서도 민족의 긍지를 지키는 재일동포들을 기억하면서 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자”고 호소했다.

단체는 “1923년 9월1일 관동지방의 대지진이 발생하였을 때 일본인들이 조선사람들에게 저지른 조선인학살사건을 잊을 수 없다”면서 “이번 복구건설과 각 나라에서 도착한 원조의 혜택을 받는 것에서도 엄청나게 차별을 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이들 대부분은 일제치하에서 전쟁공업의 노무자로, 전쟁터의 총알받이로 끌려간 우리 선조들의 후예들”이라며 “이 성금이 재난을 당하여 깊은 상처 속에 있는 재일동포들에게 큰 위로와 같은 민족으로서의 끈끈한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금 수신처는 KANCC : 2091 Maple Ave. Northbrook, IL 60062이며, 연락처는  630-973-6584, 312-802-4858이다. 서부와 뉴욕지역은 KANCC : 475 Riverside Dr, #1368 New York, NY 10115이며, 연락처는 212-870-2162, 562-928-6387이다.
 
한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에 따르면 17일 현재 연락이 두절된 재일동포는 총 94세대 297명이며, <조선신보>는 14일 총련동포 2명이 사망하고 학교와 가옥 등 건물이 상당수 파손됐다고 전한 바 있다. 민단과 총련은 각각 ‘동일본 대진재 피해자 지원-민단중앙대책본부’와  ‘동일본대진재(대지진) 총련중앙 긴급대책위원회’를 가동하며 동포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은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호소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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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를 당한 재일동포들에게 사랑의 성금을 보냅시다!
 
일본에 사는 우리 동포들은 지난 3월 11일 일본동북부지역에 갑자기 닥친 지진과 해일때문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삶의 터전을 잃고 비통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의 균열때문에 생긴 방사선노출로 인하여 생존자들도 생명의 위험 속에 있습니다. 지금 쎈다이 지역은 먹는 물과 채소와 과일까지도 방사선오염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들의 하루하루의 삶이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과 극도의 위험 속에 처해 있습니다. 이번 재앙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특별히 이번 대재앙이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재일동포들의 참상입니다. 이들의 대부분은 일제치하에서 전쟁공업의 노무자로, 전쟁터의 총알받이로 끌려간 우리 선조들의 후예들입니다. 이들은 온갖 민족적인 차별과 탄압속에서도 굳건하게 민족의 긍지를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번 복구건설과 각 나라에서 도착한 원조의 혜택을 받는 것에서도 엄청나게 차별을 당할 것입니다.

1923년 9월1일 관동지방의 대지진이 발생하였을 때 일본인들이 조선사람들에게 저지른 조선인학살사건을 잊을 수 없습니다. 조선인들이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약을 넣었다는 거짓을 펴뜨리고 우리동족을 닥치는 대로 학살하여 6천여명의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 갔습니다. 이사실을 기억하면서 차별을 당하는 재일동포들을 기억하고 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야겠습니다.

일본에서 차별대우를 받으면서도 민족의 긍지를 지키는 재일동포들을 기억하면서 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냅시다.

재미동포연합회(Korean American National Coordinating Councils, Inc)는 재난 속에서도 차별대우를 받을 재일동포 등을 위한 사랑의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모금운동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모인 성금은 특별히 일본피해구역인 일본동북부, 이와대, 미야기, 후꾸시만, 이바라기 현에서 고생하는 재일동포들에게 전달됩니다. 특별히 재일동포 양로원, 피난민 수용소에 집중적으로 보내집니다.

여러분들께서 액수에 상관없이 사랑의 성금을 보내주시면 이들에게 전달됩니다. 이 성금이 재난을 당하여 깊은 상처 속에 있는 재일동포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며 같은 민족으로서의 끈끈한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비영리단체로 여러분들이 보내시는 사랑의 성금은 세금혜택을 받으십니다.

성금을 보내실 때의 수취인과 주소입니다.
받는 사람 : KANCC로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2091 Maple Ave. Northbrook, Il 60062 로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연락처 630-973-6584 312-802-4858입니다.

뉴욕지역과 미서부지역은 주소 = KANCC : 475 Riverside Dr, #1368 New York, NY 10115, 전화:212-870-2162 , 562-928-6387입니다.

동포 여러분께서 재앙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재일동포들을 기억하면서 성의껏 성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
(475 Riverside Dr. Rm 1368, New York, NY 10115)
 
 
<인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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