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부각말라" 포털에 압력

MB정권 관계자 싸이월드측에 요구, 강연자 김제동서 노홍철로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1/07/22 [18:46]

"반값등록금 부각말라" 포털에 압력

MB정권 관계자 싸이월드측에 요구, 강연자 김제동서 노홍철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1/07/22 [18:46]
이명박 정권이 한 유명 포털업체에 반값 등록금이슈를 부각 시키지 말 것을 요구,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 포털업체는 관련 이벤트를 사실상 중단하고 출연진까지 교체했던 것으로 드러나자 정치권도 나서서 진상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 언론을 이명박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킨 원흉 최시중  © 서울의소리

 
 
 
 
 
 
 
 
 
 
 
 
 
 
 
 
 
 
 
 
20일자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반값 등록금 이슈가 뜨거웠던 지난달 이명박 정권의 한 관계자가 포털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 측에 대학등록금 인하 관련 이벤트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미니홈피로 유명한 싸이월드(cyworld)를 운영하는 회사다.

올해 초부터 싸이월드에선 회원들이 소원을 신청하면 이를 실현해주는 드림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마침 지난달 반값 등록금 문제가 전국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이 캠페인에서도 등록금 인하가 회원들의 소원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SK커뮤니케이션측은 이 소원을 어떻게 실현해줄 지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 쪽에서 사실상 이벤트 진행 중단을 요청했던 것이다. 당시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가 연일 진행되던 터라, 이명박 정권으로선 이 논란이 사이버공간에서 확산되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선정된 소원이 등록금 인하다 보니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진행하자니 이명박 정부 눈치가 보여 지금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회사측은 일단 이명박 정부 의중이 확인된 만큼, 최대한 반값등록금 이슈를 희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교재 나눠쓰기 캠페인이나 용돈을 벌 수 있는 인턴십 제공 등 프로그램을 등록금 이슈 대안으로 진행중이다.

또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달 이 이벤트의 일환으로 대학생 대상 강의를 진행했는데, 강연자를 애초 방송인 김제동씨에서 노홍철씨로 급히 교체하기도 했다. 정부요청도 있었던 상황에서, 반값 등록금을 포함해 사회적 이슈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던 김제동씨를 내세우기가 부담스러웠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또 모 방송사와 대학생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데, 등록금은 아예 주제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상태로 알려저 이명박 정권의 언론 통제 실태를 잘 보여주는 예다.

이 같은 정부간섭에 대해 한 포털업계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털이 공간만 제공했던 아고라나 미네르바 때와는 다르다. 기업이 진행하는 이벤트까지 제동을 거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도를 넘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 관계자는 "정권교체기나 선거 철을 앞두고는 각별하게 언론이나 포털을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관련 이슈 등을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처리하고 있다"고 말해 등록금 이슈에 대해서 언론 통제가 있었던 실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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