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함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약간 더러운 건 건강에 더 좋은 것이다."
스위스 바젤대학 예방의학연구회가 내놓은 새 연구 결과다. 우리의 건강이 더러움에 의해 보호 받는다는 것. 실예로 알레르기의 경우를 들었다. 영국왕 리처드 3세는 딸기를 먹고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자 누군가 자신을 독살 시키려 한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의심이 가는 사람을 처형한 일이 있었다.그러나 이것은 알레르기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황당한 오류였다. 오늘날 산업국가에서 5명 중 1명, 특히 어린이의 경우는 3명 중 1명이 알레르기, 천식, 피부염을 앓고 있다. 1985년-2000년 동안 알레르기 환자는 두 배로 증가했다. 재미있는 건 그 원인이 '너무 깨끗함'이라는 것. 이에 대해 학자들은 "너무 깨끗함에서 오는 면역시스템의 과민반응이 확실하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알레르기 원인 '너무 깨끗함'?
바젤대학의 사회 그리고 예방의학 연구회의 마르코 바세르(Marco Wasser) 교수는 "우리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어떤 경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확실히 알아내기 위해 여러방면으로 많은 연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 중 하나는 음식이었다. 아기 때부터 농가의 신선한 우유를 마시고 자란 어린이의 경우 천식이나 재체기, 콧물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지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 양, 염소, 닭 등을 자주 만지면 만질수록, 외양간 출입이 잦으면 잦을수록 저항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을 예로 들면, 근육은 운동을 통해서만 강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더 좋다. 마찬가지로 면역시스템도 벌써 뱃속에 있을 때부터 외양간에 자주 드나든다면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연구자는 말한다. 이는 독일의 바이에른에서 발표한 것과 같이 시골에 살고 맑은 공기, 바위, 숲, 초원 등만으로는 부족하다. 시골에 살지 가축이 없는 곳에서 생활한 어린이의 경우 면역성이 도시 어린이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다시말해 면역에 영향을 미치는 게 소, 돼지 등 가축과 관련한 '더러움'이라는 것이다. 가축과 접촉 많으면 면역력 커 연구에 의하면, 쥐가 다니면서 일으키는 외양간먼지는 면역성을 두드러지게 키워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러움 예방주사'도 이론적으로 생각해 볼 일이다. 연구팀은 이 특수한 외양간먼지가 '용의 피'(특별한 힘을 준다는 전설이 있음)처럼 알레르기와 천식에 저항하는 면역을 어떻게 키우는 지 2009년까지 전 유럽을 대상으로 연구하기로 했으며 스위스에서는 3500명의 부모님이 이 연구에 참여키로 했다. 연구결과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정기적으로 독감이나 감기바이러스를 끌고 들어와 옮기는 언니나 오빠가 있는 어린이의 경우 알레르기 증상이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자라는 어린이의 경우 과다한 보호로 박테리아와 격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면역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탁아소 어린이들은 집에서 어머니께 보호 받으며 자라는 어린이보다 여러 전염병에 옮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 전염병을 앓은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면역성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프란츠 요셉 데겐하츠(Franz Josep Degenharts)의 "더러운 아이들과 놀지 말아라"의 노래는 이제 "더러운 아이들과 자주 놀아라"로 바뀌어져야 할 것이다. 참고로 알레르기를 유전적으로 타고난 어린이들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무작정 농가를 찾아가 가축에 접근하기 보다는 의사와 먼저 상담을 해야 한다. 더러운 게 불결을 청소해준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여느 스위스 할머니들의 말씀처럼 "더러운 것은 불결한 것들을 청소해 준다" 또는 " 나를 죽이지 않는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한다"의 의미를 되새겨 볼만하다. 시골로 휴가를 가거나 방문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일 뿐 아니라 건강을 위한 요양을 하는 셈이다. 너무 과하지 않는다면 씻는 일은 중요한 하루 일과 중의 하나이다. 좀 더러울 수도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건강복지회 바젤은 어떻게 씻어야 하는가에 대해 11개의 언어로 쓴 설명서를 길거리에서 나누어 주었다.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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