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을 앞두고 불거졌던 BBK의 핵심 인물 김경준 씨의 기획입국설이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 신명 씨가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3일 검찰에 출석했다.  5년 전,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BBK의 실소유자는 이명박 후보라고 주장한 김경준 씨의 기획입국설의 근거가가 됐던 가짜 편지의 대필자 신명 씨가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피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조사 전, 신 씨는 한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달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을 먼저 고발했기 때문에 검찰에 출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조사에서 필요하다면 이명박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개입한 증거물도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그동안 수 차례 언론을 통해 김경준 씨의 기획입국설은 조작된 것이라며 그 배후에 당시 한나라당 인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한국에서 수감 중인 형이 미국으로 이송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짜 편지를 작성한 것 뿐이라며, 이 편지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지 몰랐다고 언급했다. 이번에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총선 전 윗선이 개입한 정황을 폭로하겠다고 누차 말해왔다.
 
현재 기획입국설의 빌미가 된 가짜 편지를 둘러싸고 관련자들 사이에는 고소·고발이 난무한 상황이다. 김경준 씨는 지난해 12월 명예 훼손을 이유로 신 씨 형제를 고소했고, 신명 씨의 형, 신경화 씨 역시 김 씨에게 속아 1년을 더 복역했다며 김 씨를 맞고소했다.
 
앞서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신명 씨를 23일 검찰에 고발했다.
 
홍 후보측은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 전 대표로부터 사과제의를 받았다는 신 씨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신 씨는 전날베이징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홍 전 대표의 보좌관이 직접 사과하면 받아줄 수 있겠냐는 메시지를 지인을 통해 전해왔다고 말한바 있다.
 
4.11총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BBK 기획입국설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과연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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