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리아 공격, 심각한 내정간섭

천영일 기자 | 기사입력 2013/09/01 [11:05]

미국의 시리아 공격, 심각한 내정간섭

천영일 기자 | 입력 : 2013/09/01 [11:05]
 

 
세계적으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한 미국의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가 활발했다.

주말을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공격에 앞서 의회의 승인을 받겠다고 발표하자 시위가 한층 격렬해졌다.

이날 시리아계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휴스턴에서는 찬성하는 시위도 열려 거리의 양 편에서 약 100명의 시민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엇갈린 구호를 외쳤다.

타메르 바라지 라는 엔지니어(23)는 "우리는 뭔가 행동을 바란다. 세계는 너무 오래 침묵해 왔다. 이제 뭔가가 행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길 건너에서는 찬성파들을 훨씬 웃도는 시리아계 미국인들이 "우리는 오바마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 "시리아에서 손떼라"고 외쳤다.

휴스턴에서 33년간 살았다는 부동산 관리인 히삼 사케르(53)는 "다른 나라가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가를 결정한다면 당신들의 기분이 어떻겠는가"고 반문했다.

런던에서는 약 1000명의 반대 시위자들이 시리아 국기와 플래카드를 들고 다우닝가를 거쳐 트라팔가 광장에 집결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약 700명이 반전 시위에 참가했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주최측은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주권적인 시리아 만이 시리아 국민들로 하여금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요르단에서는 좌익계열의 야당들이 항의집회를 가졌으며 이들은 어떤 군사적 개입도 "아랍세계에 대한 침공"이라고 규정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들을 불태웠다.

이날 런던의 시위자들은 29일 의회가 영국의 참전안을 부결시킨 것을 치하하면서 "화학무기는 가공할 무기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영국과 미국 군대에게 피살된 수천 명을 떠올리면 또 다른 전쟁으로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것을 깨닫게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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