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미학의 거장' 큐브릭을 만난다

26일부터 7일간 서울아트시네마, '로리타' 등 대표작 6편 상영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27 [09:25]

'절대미학의 거장' 큐브릭을 만난다

26일부터 7일간 서울아트시네마, '로리타' 등 대표작 6편 상영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27 [09:25]
1999년 전세계 영화 애호가들은 한 감독의 충격적인 부음 소식을 접한다. 불과 얼마전까지 이 감독은 당시 최고의 스타 커플이었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을 주연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었다. 3년 전인 96년부터 제작에 들어갔지만 감독의 완벽주의적인 성향 때문에 촬영 기간이 길어졌고 <아이즈 와이드 셧>이라는 제목 외에는 영화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이 비밀에 부쳐진 상황에서 후반 작업에 돌입했다는 소문이 돈 지 얼마 안 되어 감독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 영화는 99년 햇빛을 보았다. 그리고 2001년, 스티븐 스필버그는 그 감독이 구상한 원안을 바탕으로 <A.I>라는 작품을 내놓는다. 사망 이후에도 영화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대표작들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울 아트시네마에서는 절대미학을 추구한 완벽주의자로 통하며 영화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탠리 큐브릭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배리 린든>, 이 영화의 조명은 촛불과 자연광만을 이용했다.     ©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상영되는 작품은 큐브릭의 이름을 알린 초기 누아르작 <킬링>(1956), 중년 남성과 어린 소녀의 파격적인 사랑을 담아낸 작품으로 큐브릭이 헐리우드를 떠나 영국에서 연출의 전권을 가지며 촬영한 첫 작품이기도 한 <로리타>(1962), 지금도 SF영화의 걸작으로 불리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 폭력적인 개인과 전체주의 사회의 냉혹함을 그려낸 <시계태엽 오렌지>(1971), 촛불과 자연광만을 조명으로 사용, 빛의 조율을 최초로 시험했던 <배리 린든>(1975), 잭 니콜슨의 호연이 돋보인 공포물의 대표작 <샤이닝>(1980)이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는 큐브릭의 대표작을 볼 수 있다는 것 외에도 큐브릭의 영향을 받은 한국 영화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시네토크와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되어 있어 큐브릭의 영화와 함께 참여 영화인들의 영화에 대한 생각도 함께 들을 수 있다.
 
30일 저녁 7시 <샤이닝> 상영 이후에는 <괴물>의 봉준호 감독과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이 출연해 시네토크와 관객과의 대화를 가지며 12월 1일 오후 3시 30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상영 후에는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한민 감독과 <첼로-홍미주일가 살인사건>의 이우철 감독이 시네토크와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또한 12월 2일 오후 3시 <배리 린든> 상영 후에는 영화평론가 김영진씨와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래머의 시네토크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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