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잠긴 진실, 언제든 드러나게 될것"

[기자수첩] 권력보위를 위해 바른말 하는 국민 일단 죽이고...

임두만 | 기사입력 2015/01/11 [01:32]

"물속잠긴 진실, 언제든 드러나게 될것"

[기자수첩] 권력보위를 위해 바른말 하는 국민 일단 죽이고...

임두만 | 입력 : 2015/01/11 [01:32]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권력의 여론몰이를 위해 일단 한 명 죽이고 보는데 필요한 것이 검찰권이고 수사권이다. 우리는 오늘 한 사건의 재판에서 그 현실을 목도했다.
 
300여 명의 아이들이 배 안에 갇혀있는데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해경, 7시간 만에 나타나서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왜 한 명도 발견하지 못하느냐"는 대통령, 단 한명의 잠수사도 배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데 수백명의 잠수사들이 구출작전을 벌이는 역사상 최대의 구출작전이라고 떠벌인 방송국...이들의 거짓말을 한방에 드러낸 사람이 홍가혜라는 여성이었다.
 
▲ 지난해 9월 6일 광화문 세월호 단식투쟁 현장에서 한 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날 저녁 홍가혜씨가 자신에게 불처벌 탄원서를 써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감사와 추석 안부인사를 전하려고 광화문 현장에 들렀다가 세월호 유가족 단식현장 건너편의 일베 집회 현장을 직접 찾아가 자신에 대한 사이버테러를 자행한 일베에 항의하고 있다    © 정찬희 기자
 
 
방송들이 지상최대의 구출작전 운운할 때 홍가혜는 mbn방송에 나와서 해경이 잠수사의 구조를 막고 있으며 잠수사가 한 명도 배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들은 정부와 해경을 질타하면서 구조작전을 하고 있는 정부합동대책반에 대한 비판이 온 나라를 들끓게 했다. 결국 국가는 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희생양이 필요했다.
 
그 희생양을 만드는데는 또 도구가 필요했다. 그때 스포츠월드인지 하는 언론사 영화담당 기자가 홍가혜는 거짓말장이라면서 그녀가 야구선수의 애인도 어닌데 애인이라고 사칭했다는 는 둥, 걸그룹의 사촌언니도 아닌데 사칭을 했다는 등으로 홍가혜를 비판하며 그녀의 인터뷰는 "나대고 싶어하는 거짓말장이의 헛소리"쯤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김용호 기자의 보도가 나오자 바로 친권력적 언론들과 친 권력적 여론몰이팀은 홍가혜 마녀사냥에 들어갔다. 그러자 곧바로 홍가혜는 과대망상증이라는 병에 걸린 정신병자로 취급을 받았으며 김용호는 진실을 밝힌 영웅이 되었다. 이어서 해경은 실제 홍가혜가 자진출두를 먼저 말하고 시간조율을 하고 있음에도 거짓인터뷰를 하고 잠수를 탄 여자쯤으로 또 여론몰이를 했다.
 
자 그러면 이후 홍가혜는 어찌되었을까? 자진출두하여 구속되었고 독방에서 40여일을 지냈으며, 나중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재판부는 그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의 선고 이유도 증거불충분이 아니다.
 
오늘(9일)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 사건 재판부는 홍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홍씨의 인터뷰를 하게된 계기가) 위법 목적 없고, 진실할 사정으로 믿을만한 정황이 있었고, 현장상황들이 그러한 사실에 가깝고, 당시에 유가족들이나 민간잠수사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그곳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피고인이 현장에서 허위라고 인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진실은 이거다. 나중에 재판에서 어찌되든 권력이 살기 위해 일단 한 명을 죽이고 보는 여론 플레이, 그래서 죽는 자연인에 대한 인권은 안중에도 없다.
 
 
▲ 세월호의 진실은 꼭 규명되야 합니다!  (좌)정동영 전의원 (중)홍가혜 (우)이종걸 의원   © 정찬희 기자   
 
 
이런 권력의 여론 플레이에 놀아난 기자라는 직책을 가진 자들...이 사건을 두고 반성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스포츠월드의 김용호 기자가 이후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지가 매우 궁금하다. 그가 기사화 했던 내용들은 확실한 증거도 없이 주변에 도는 소문을 가까운 지인에게서 들은 얘기들이라고 한다. 김용호 본인이 재판정에서 그리 증언했다는 것이다.
 
마녀사냥...권력의 마녀사냥에 당한 것은 홍가혜만이 아니다. 현직 기자로서 기사를 써야 하는 김용호가 입은 데미지도 상상하기 힘들다. 앞으로 김용호의 기사나 증언은 특별한 마녀사냥에 필요하여 동원된 도구가 아닌가 의심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실은 마녀 한 명을 잡는 사냥으로 덮이지 않는다. 물 속에 잠긴 진실은 언제든 바로 이렇게 드러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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