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살아나는 마지막 밤이온다

[시네뷰] '박물관은 살아있다3', 완결판 오는 15일 개봉

주상곤 기자 | 기사입력 2015/01/11 [01:33]

모든 것이 살아나는 마지막 밤이온다

[시네뷰] '박물관은 살아있다3', 완결판 오는 15일 개봉

주상곤 기자 | 입력 : 2015/01/11 [01:33]

밤마다 모든 것이 살아나는 뉴욕 자연사 박물관. 야간 경비원 ‘래리’(벤 스틸러)는 대통령 ‘테디 루즈벨트’(로빈 윌리엄스),카우보이 ‘제레다야’(오웬 윌슨), 말썽꾸러기 원숭이 ‘덱스터’ 등 매일 밤 살아나는 전시물들과 함께 판타스틱한 박물관 재개장 전야 이벤트를 개최한다.
 
하지만 점차 마법의 기운을 잃어가는 황금석판으로 인해 다시는 살아나지 못할 위기에 처한 그들은 황금석판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으로 향한다.

2006년 개봉 이후 어드벤처 코미디물의 대명사로 주목 받았던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시리즈마다 배경에 변화를 주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런던 대영박물관으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이야기를 진행한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는 이야기의 특별함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유머와 어드벤처적인 상황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특징이 영화를 산만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즐기는 시각에서 감상한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흥미 요소가 된다. 마지막 3편은 그 점에 모든 초점을 맞춰 많은 웃음과 여운을 남기는데 충실하다.
 
영화는 초반 박물관의 모든 주인공을 살아 움직이게 했던 황금 석판의 기원을 등장시킨다. 신비한 마법의 힘으로 인형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물건이라 생각했지만, 갑작스러운 석판의 변화로 역사 속 인물들은 위기를 맞게 된다.
 
그동안의 시리즈의 흐름과 차원이 다른 위기 상황을 등장시키지만 이마저도 특유의 유머를 통해 풀어나간다. 역사 속 인물들이 고대의 장치를 이용해 SNS를 즐기는가 하면, 과거와 현실을 혼동하는 실수를 반복한다. 여기에 전 세계 유명 유물이 모인 대영박물관은 흥미진진한 모험의 장소로 변했다.
 
고대 그리스의 신체가 절단된 석상, 초현실주의 그림 세계 속 탐험, 동양 신화에 등장하는 괴수들, 그리고 더욱 난폭한 공룡 뼈의 역습 등이 흥미를 더한다.
 
너무 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등장시켜 산만했던 2편과 달리 3편은 기존 시리즈의 주인공들과 새로운 주인공들의 역할을 세분화하여 전편보다 차분한 전개를 이어간다.
 
주연인 벤 스틸러는 주인공 래리와 자신을 "아빠"로 착각하는 네안데르탈인 라를 함께 연기하며 차분함과 슬랩스틱을 오가는 1인 2역을 선보인다.
 
카우보이 제레다야와 로마 장군 옥타비우스를 각각 연기한 오웬 윌슨, 스티븐 쿠건 콤비가 보여주는 유머와 장난꾸러기 원숭이 덱스터, 훈족 아틸라(패트릭 갤러거)의 개성 또한 여전하다. 새로운 등장인물 카멜롯 기사 랜슬롯(댄 스티븐슨)은 훈훈한 외모와 함께 재치있는 대사와 망가짐을 통해 재미를 전달하며 극의 활기를 높여준다.
 
짧지만 진지한 표정속에 엉뚱한 멘트를 남기는 벤 킹슬리와 휴 잭맨과 엘리스 이브의 특별 출연도 짧지만 강한 웃음을 전달한다.
 
가장 깊은 인상을 주는 부분은 故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 장면이다. 근엄함을 유지하다 능청스러움을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이번에도 특유의 친근함을 더한다. 무엇보다 그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후반부에 정서적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 설정이 로빈 윌리엄스의 마지막 연기장면이라는 의미와 묘하게 겹치면서 슬픈 여운을 남긴다.
 
시리즈의 주 소재였던 래리 부자(父子)의 이야기는 아들 닉의 진로와 성장을 언급하며, 유년 시절 함께 한 꿈과 환상적인 모험이 끝났음을 암시한다.
 
<박물관이 살아있다>완결판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원본 기사 보기:마이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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