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하고 비열한 정부, 돈으로 능욕말라"

세월호유족 52명 삭발식, “진실을 감추려는 세력 반드시 침몰시키겠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4/04 [01:29]

"무례하고 비열한 정부, 돈으로 능욕말라"

세월호유족 52명 삭발식, “진실을 감추려는 세력 반드시 침몰시키겠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4/04 [01:29]
4.16 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특별법에 대한 정부 시행령안 폐기, 세월호 인양, 배보상 절차 중단을 요구하며 눈물의 삭발식을 단행했다.
 
유가족들의 단체 삭발은 이같은 요구를 관철시키고 진상규명과 안전 사회를 이루어낼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고발뉴스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만 48명의 유가족이 참여했고 진도 팽목항에서도 4명의 유가족이 삭발식에 참여했다. 52명의 유가족들이 뜻을 함께했다.
 

특별법 무력화 시행령 폐기 및 세월호 인양 촉구, 배보상 절차 전면중단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삭발을 하며 오열하고 있다.
 
‘예은아빠’ 유경근씨는 삭발을 마치고 “삭발을 한다고 하니 ‘삭발이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느냐, 목숨을 언제나 내놓겠다는 뜻이다’라고 하더라”며 “죽을 각오요? 이미 죽었는데 뭘 또 죽습니까. 죽었는데 예은이한테 가지 못해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시연엄마’ 윤경희씨는 “일년 전에는 저희도 여러분과 똑같은 생활을 하던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꼭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고, ‘영만엄마’ 이미경씨는 “머리는 자르면 또 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절대 돌아올 수 없습니다. 매일매일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함께 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앞서 ‘희생자와 피해가족들을 돈으로 능욕한 정부 규탄 및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시행령안 폐기, 세월호 인양을 공식 선포할 때까지 배보상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뜬금없이 배보상 기준을 발표하며 4억이니 7억이니 하는 배보상 금액을 지껄여대는 비열한 짓을 저질렀다”며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선체인양을 촉구하는 여론을 잠재우고 돈 몇 푼 더 받아내려고 농성하는 유가족으로 호도하는 의도가 분명한 정부의 행태에 분노하고 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미안한 엄마아빠가 된 것도 억울한데 부끄러운 엄마아빠가 되기를 강요하는 무례하고 비열한 정부를 함께 규탄해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한 뒤 “진실을 침몰시키려는 자, 우리가 반드시 침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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