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초동 대처 미숙으로 간단히 제압할 수 있었던 메르스가 이제 ‘전국민 공포’ 수준이 되어버렸다. 더 무서운 것은 국민들이 정부의 각종 발표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오늘 이말하면 잠시 후 그것을 부정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정부는 공기 감염은 절대 아니라고 하는데,  메르스를 처음 발견한 학자는 공기감염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하니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국민들이 얼마나 정부를 불신하는지는 언론들의 기사 헤드라인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아래는 인터넷에 오른 각 언론사 헤드라인을 모은 것이다. 
 

메르스 의심 사망 80대 유족 "병원·국가 믿을 수 없어" 연합뉴스 "메르스 확진 의사가 천여 명 접촉"YTN 자가격리자가 행사장에 병원밖 감염 현실화?연합뉴스 메르스 의심 서울 의사, 재건축조합 총회 활보연합뉴스 앞뒤 안 맞는 감염의사 누락..점점 커지는 은폐 의혹 JTBC 메르스 의심 80대 남성 결국 양성..3차 감염자 사망 처음 뉴시스 메르스 병원 리스트 사설 웹사이트 등장 채널A 메르스에 대처하는 질병관리본부"아몰랑 트위터 닫을거야" 아시아경제 시민단체 "정부,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 공개해야" YTN 머니투데이 | 2015.06.04 22:54 박원순 "중앙정부로부터 정보 공유받지 못했다" 연합뉴스 | 2015.06.05 00:50 자가격리자가 행사장에 병원밖 감염 현실화? 메르스 의심 서울 의사, 재건축조합 총회 활보 연합뉴스 | 2015.06.05 00:37

  
세월호 참사를 겪고 이 정부는 ‘국가안전처’까지 설립해 다시는 대형사고가 나지 않게 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크고 작은 사고는 끊이지 않았고, 드디어 ‘메르스 공포’까지 생기게 했다. 바이러스는 언제, 어디서든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초동대처다. 
 
이 정부는 각종 ‘위기 매뉴얼’을 만든다고 그렇게도 호들갑을 떨어놓고 막상 메르스가 상륙하자 아무런 초동 대처를 하지 못했다. 거기에다 미국에서 탄저균까지 배달되어 국민들을 경악시켰다. 그러자 각종 ‘괴담’이 쏟아졌다. 웃기는 것은 정부 스스로 불신을 조장하게 해놓고 합리적 의심을 하는 네티즌들을 구속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내가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 
 
한편 서울시는 "메르스 환자인 서울의 한 의사가 격리통보에도 불구하고 1400명 규모의 재건축총회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계가 드러나자 각 지자체도 각자도생 모드로 들어간 것 같다. 개인도 각자 알아서 대처해야할 것 같다.
 
정부가 자꾸만 쉬쉬하고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니 유언비어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 유언비어가 확대 재생산되어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유언비어가 차츰 현실이 되어 가고 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없을 거라던 3차감염이 점점 늘고, 직접 접촉도 없는 사람이 확진판결을 받기도 해 공기 전염이 안된다는 말도 신뢰성이 떨어져 버렸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메르스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여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 격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정부 힘만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해진다. 그야말로 각자 도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정보가 필요하다. 정부는 당장 환자가 발생한 도시의 병원 이름과 격리자들의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 
 
만약 메르스가 변종 바이러스일 경우 공기감염도 가능할지 모르므로 ‘메르스 지도’를 제작해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다. 만약 메르스가 통제 불능으로 갈 경우, 이 정부도 위기를 맞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폭발직전의 활화산이다.  
 
* 이상 coma가.......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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