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마저, 왜 사람들 음모론에 쏠리나?

[기자의눈] 정부의 과도한 정보통제가 국민들 사이 불신조장

정찬희 기자 | 기사입력 2015/06/09 [01:01]

메르스 마저, 왜 사람들 음모론에 쏠리나?

[기자의눈] 정부의 과도한 정보통제가 국민들 사이 불신조장

정찬희 기자 | 입력 : 2015/06/09 [01:01]
칼858사건,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천안함 사건, 구제역 파동, 세월호 참사, 지금의 전염병 메르스에 이르기 까지 이 사건들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정부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국민층이 다수 존재하며 음모론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수정권하에서의 참극이라는 것이다.
 
▲   지리산 산골짜기의 모습. 기사와 관련없음          © 정찬희 기자
 
천안함이나 세월호에 잠수함이 연루되었다는 괴담(?)이 따라붙어 정부의 심기를 크게 상하게 했었는데, 최근 나라를 발칵 뒤집은 호흡기 전염병 메르스에도 드디어(?) 괴담이 따라붙었다.
 
그것은 메르스 발생 중 터진 미국의 탄저균 배달사고가 우연이 아니며 메르스는 미군의 생화학 실험 중 하나라는 내용이다.
 
실제 미군이 한국내에서 화학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지난 6월7일 한겨레 신문의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 그 후 어떻게 됐냐고요? 를 일부 인용해보자.
 
■ 한국을 생화학 실험실로 삼은 ‘주피터 프로그램’


이런 의혹은 ‘주피터 프로그램’이란 주한미군의 새로운 한반도 생물학전 대응전략의 계획이 공개되면서 눈덩이처럼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6월부터 주한미군은 ‘주피터 프로그램’ 도입에 착수했고 2015년 말 완성을 목표로 실험을 상당히 진척한 상태였다는 것이 프로그램 책임자의 말로 드러난 것입니다.
 
주피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피터 이매뉴얼 ‘에지우드 화학생물학센터’(ECBC)의 생물과학 부문 책임자가 2013년 3월19일 미 방위산업협회가 주최한 ‘화학 생물학 방어 계획 포럼’에서 주피터 프로그램에 착수하기 직전에 이에 대한 상세한 계획을 밝혀놓은 발표 자료가 <한겨레> 등 언론에 포착된 것입니다.
 
(바로가기 : 주한미군, 탄저균보다 10만배 독성 강한 ‘보툴리눔’까지 실험 의혹)
 
사실 그 균이 탄저균인지 그리고 그 외 다른 균이 있었는지 한국국민은 물론 정부도 알지 못하는데 마냥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는 것도 그렇게 합리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 대목이다.
 
게다가 메르스 발병 병원들 중 일부는 미군기지가 위치한 지역에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더욱더 이 음모론에 신빙성이 부가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말 설마 우리국민이 생화학전 모의 시험에 이용되는 것은 아니겠지? 괴담일거야. 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재미있게도(?) 정부입장에는 이 괴담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반작용을 얻을 수 있었다.
 
▲   제주 4.3 박물관. 이념분란 속에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들의 넋을 슬퍼합니다    © 정찬희 기자
 
그것은 사람들의 집회가 자연스럽게 해산되었다는 것이다.
그간 정부는 대선 부정선거 국정원-국방부 선거개입 에 이어 세월호 참사까지 온갖 책임질일을 저지르고 국민의 불만의 외침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그 때문에 집회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농성중인 광화문 등에 모이는 사람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사복경찰을 숨겨두고 몰래 체증하고 불법 차벽을 설치하고 매우 큰 세금을 뿌려가며 공권력을 휘두르는 수고를 해야 했다.
 
그런데 메르스라는 전염병은 정부로 하여금 큰 돈과 인력을 쓰게 하지도 않고, 위법을 저지르지 않고도 사람들 스스로 사람많은 곳에 가지않고, 마스크를 쓰고 입을 여는 것을 자제케 하며 되도록 집에 머물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정부가 원하던 것을 너무나 자연스럽고도 완벽하게 국민 스스로 이루어 준 것이었다.
 
이러니 설마....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침 터져준 미군발 생화학 무기 배달사고 에 더해서 이익을 보는 쪽이 확실해지니 괴담의 신빙성은 더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전염병으로 국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민해하거나 말거나 정부는 국민의 알권리와 안전할 권리의 충족대신 정치력을 발동 서울시민 살리겠다 나선 박원순 시장을 너 뭔데 잘난척이냐. 나도 했거든? 라며 도끼눈을 뜨고 공격하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나마 정부가 밝힌 것도 병원명이 틀리는 등 완전 비상상황에서도 이꼴이면 너같으면 믿겠니? 세월호 때도 명단 파악못해서 난리치더니 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한 엉터리 대응을 끝도없이 지속해 국민 울화통을 터트리게 하는 것도 정부 불신을 더하고 괴담을 키우는 요인이 되었다 할 수 있겠다.
 
▲  정부의 무능, 정보통제속에 결국 모든 실종자가 사망자가 된 세월호 참사      © 정찬희 기자
 
정부는 유언비어니 괴담이니 운운하며 국민의 걱정과 심증을 욕하기 전에 국민의 안전하고 싶은 욕구 팩트를 알고 싶은 욕구를 먼저 충족시켜줘야 되지 않을까?
 
세월호 실종자를 전부 사망자로 만든 무능한 정부의 대응은 세월호 한번으로도 이미 국민들은 진절머리가 나 있는 상태이니 말이다.
 
아마 정부가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체면이나 숨기고 있는 무언가를 위해 복무하지 않고 진정한 국민안전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오픈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 괴담과 유언비어는 햇볕 아래선 눈사람처럼 자절로 녹아버릴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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