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장님 뭐해요? 동작서로 떠야지"

[댓글언론] 여기자 성희롱 공방 누리꾼들 인터넷서 2라운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4/05 [12:02]

"이반장님 뭐해요? 동작서로 떠야지"

[댓글언론] 여기자 성희롱 공방 누리꾼들 인터넷서 2라운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4/05 [12:02]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가 유세 도중 MBC 여기자에게 '성희롱'을 한 것을 두고 '성희롱 여부'를 둘러싼 누리꾼들의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정몽준 후보는 지난 2일 유세 현장에서 MBC 김모 기자와의 인터뷰를 거절하면서 기자의 볼을 건드렸고 이것이 '성희롱'으로 이어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정 후보는 3일 MBC를 직접 찾아 김기자에게 직접 사과했으며 MBC는 정 후보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해당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일단락을 지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의 공방은 치열했다. 정몽준 후보의 성희롱을 비난하는 글이 주를 이뤘지만 "의도적인 접촉이 아니다"라며 정 후보의 행동을 성희롱이라고 하는 것은 과장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 때문에 인터넷상에서는 '성희롱이냐 아니냐'로 누리꾼들의 공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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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간 일단락 불구 누리꾼들 온라인 공방

정 후보의 행동은 성희롱이 아니라 '인격모독'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터뷰를 거절한다는 명목으로 기자의 신체를 건드리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다는 내용이다. 진실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MBC가 찍은 동영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한나라당 관계자가 또 다시 성희롱 구설수에 오르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성나라당'이란 말이 다시 불거져나왔고 한나라당 소속 당시 여기자를 성추행한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연희 의원과 정몽준 후보를 비교하는 글들도 나왔다. 

'성희롱'을 저지른 것이 맞다며 정 후보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당한 사람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이건 충분히 성희롱에 해당된다. 정몽준은 볼 쓰다듬으면서 '까불지마, 너 자꾸 이상한 질문하면 알지?'라고 생각했을걸?"(권오윤), "정몽준씨, 그렇게 다른 여자의 볼을 만지고 싶었나요? 김기자의 얼굴을 만지듯이 손으로 톡톡? 명백한 성희롱이지."(봄이왔구나)
 
"수치심, 모욕감 느꼈다면 당연히 성희롱" 
 
"여자라면 당연히 모욕감을 느끼지. 완전 반협박에 여자라고 무시하는 듯한 행동이었잖아. 알바들아, 두둔할 걸 두둔해라."(페가수스) "특권의식과 여성비하의식이 낳은 무의식적인 행동!! 여기자 은밀한 곳 만지고 기자회견하면서 음담패설하는 게 여자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는 걸로 생각하는구나. 이런 거 그냥두면 성추행 성폭행범 되는거다."(불나팔)
 
"기자가 무슨 지 동생이냐? 성희롱은 피해자가 어떻게 느끼느냐가 판단의 관건이다. 완전 해외토픽이구만. 피파에 기사 오를텐데..."(정리미), "부부간에도 볼을 치는 행위는 모욕감을 일으키는데... 이게 문제가 아니라면 당신의 도덕성을 의심해야한다."(긍정의 힘)
 
정 후보의 행동을 성희롱으로 보는 것은 과장이라는 글도 있었다. "의도적인지 무의식적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성희롱이라고 몰아붙이는 건 문제있다. 그 많은 사람들앞에서 성희롱을 하고 싶었을까? 이건 당을 떠나 바로 알아야지."(다니엘)
 
"몇백 명이 있는 곳에서 성희롱이라고 떠들고다니는 그 기자는 뭐냐? 답변 못 들어서 화난거냐? 기자들은 사람들 뚫고 들어오면서 몸 부딪히잖아."(ymsd) "전에 송일국 사건이랑 네티즌 반응이 왜 이렇게 다른걸까? 와이프도 있고 지금같이 예민한 시국에 성희롱? 냉정하게 생각해보자."(굵고길다)
 
"무조건 성희롱으로 몰아붙이는 건 문제..."

성희롱 여부와는 별개로 여기자의 인격을 모독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희롱 의도는 아닌것 같지만... 입장바꿔서 정몽준 아내한테 누가 볼 툭툭치면 기분 좋겠니? 아무리 돈있고 권력있다지만 기본 예의는 지키고 살아라. 이게 혹시 MB가 가르쳐 준 인생의 지혜니?"(ㅇㅇㅇ), "남자들은 알거다. 약간 비웃으면서 뺨 툭툭건드리는게 얼마나 모욕인지... 여자는 더할 것 아닌가? 이건 인격 모욕이야."(린치)
 
"2002년엔 입방정으로 문제 일으키더니 2008년엔 손방정으로 문제 일으키는구나... 내공이 약한 몽준의 실패를 보는 것 같다."(신상필벌), "인터뷰하기 싫다고 방송기자 얼굴을 툭툭 치는 건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태도다. 방송기자가 자기 부하도 아닌데... 평소에 얼마나 아랫사람을 우습게 여겼으면 그런 행동이 나올꼬?"(개독교 공화국)
 
성추행 추문으로 얼룩졌던 한나라당을 겨냥한 글들도 눈에 띄었다. "가뜩이나 아동 성폭행 성추행땜에 신경 곤두서있는데...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인간들이 한다는 생각이... 한날당은 왜 저래?"(산같은사람), "역시 성추행당다운 행동! 그리고는 아니라고 발뺌하다가 나중엔 오해가 있었다고 하겠지? 아니면 터치를 좋아할뿐 성추행은 아니다라고 할려나?"(핑크돼지)
 
"2002년엔 입방정... 2008년엔 손방정?"
 
"이거 참, 아동 성추행법을 '혜진-예슬법'으로 명명한다고? 그렇다면 성인여성 성추행법은 '연희계동몽준법'으로 합시다. 어때요?"(bittersweet75), "맛사지걸, 1등하는 최연희, 강안남자, 그리고 정몽준...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쥐고 있으니 어린애들 자꾸 사건터지지... 나라꼴 좋다..."(푸른하늘은하수)
 
정몽준 후보의 사과로 파문은 일단락됐지만 성희롱 여부에 대한 누리꾼들의 공방은 여전하다. 이 공방의 뒤에는 남성 우월주의적인 내용으로 피해를 입은 여기자를 몰아붙이는 '알바성 댓글'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공방을 떠나 정 후보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점에는 많은 누리꾼들이 공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이반장님, 뭐하세요? 이번엔 동작경찰서로 떠야지! 가서 일산경찰들한테처럼 호통쳐야지! 법과 질서를 바로잡으라고! 그나저나 이반장님이 '참,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한마디 할때 됐는데 왜 이리 조용하지?"(불나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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