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통 말한마디 탄핵, MB 직접행동 뭣?"

[댓글언론] 대통령 이재오 지역구 방문에 누리꾼 법위반 논란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4/07 [11:12]

"노통 말한마디 탄핵, MB 직접행동 뭣?"

[댓글언론] 대통령 이재오 지역구 방문에 누리꾼 법위반 논란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4/07 [11:12]
이명박 대통령의 5일 은평 뉴타운 건설현장 방문을 놓고 야권이 '대통령의 선거 개입' 의혹을 주장하면서 대선 막판 새로운 변수로 부각된 가운데 '선거법 위반'여부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번 시찰이 문제가 된 이유는 은평 뉴타운이 대운하 건설을 주장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이기 때문. '대운하 반대'를 내걸며 출마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이재오 후보가 밀리는 상황에서 이대통령의 방문은 관권선거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누리꾼들이 '관권선거'라고 주장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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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을 옹호하는 이들은 이런 누리꾼들의 주장을 '확대해석'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장 재임 당시 노숙자들을 근로자로 투입하며 추진한 뉴타운 건설의 진행 여부를 확인하러 간 것을 두고 선거법 위반 운운하는 것은 또다른 '네거티브'라는 것이다. 
 
"오얏나무 아래 갓 고쳐쓰지 말라고 했거늘"

선관위가 명확한 해석을 내리지 못한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대운하 반대 집회를 선거법 위반으로 규정했던 선관위가 이번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줄서기'라며 선관위의 중립성이 사라진 것을 개탄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은 명확한 선거법 위반이라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공무원 기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자는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기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법에 나와있네요. 그럼 당연히 선거법 위반이지요."(그래 조금만), "무슨 생각으로 갔나? 오이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쓰지 말랬는데... 거기 담주에 가면 업무가 마비되나? 왜 오해살만한 행동을 하는거야?"(Albaicin)
 
"노통이 탄핵당한 주 요인은 정치적 중립성이었다. 그것도 말한마디 때문이었지... 근데 MB는 지금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나. 말 한 마디는 선거법 위반이고 행동하는 건 위반이 아닌건가?"(e민주) "대통령이 서울시장 밑닦으러 간것도 아닌데... 국가 원수가 할 일이 그렇게 없나? 선거철에 은평구 방문해서 주민들 접하고 악수하는 건 분명히 행동으로 보여준 선거법 위반이다."(최범기)
 
"대통령은 총선 때 밖에 나가면 안 되니?"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말썽 생기겠다는 생각 없이 행동하는 그 자체가 자격 미달이다. 왜 이렇게 한 사람의 행동, 발언 때문에 국민들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지..."(선비정신), "노통은 말만해도 욕먹었는데 MB는 행동으로 실천해도 암말이 없으니... 진짜 MB는 신의 아들인가보다..."(무궁화)
 
단순한 시찰을 '선거법 위반'으로 확대해석하면 안 된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만만찮다. "서울시장 재임시 추진했던 사업, 가는 길에 들러보면서 선거 관계자 한명 안 만나고 선거 관련 발언 한 마디 안했는데 무슨 관권선거인가? 아무리 우기면 된다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나?"(도토리킬러), "복지 중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라고 대통령이 말했고 그 때문에 방문한건데 너무 몰아세우는 거 같다. 정치공세 좀 그만하자."(국빈관)
 
"은평구 방문했다고 선거법위반... 그럼 대통령은 총선 기간동안 청와대 안에만 있어야겠네? 방문하는 곳마다 지역구 후보 지원했다고 태클걸 거 아냐?"(1004), "대통령이 가지말아야 할 곳도 있나? 왜 자꾸 편을 가르려하지? 정치적 코멘트 없이 산업현장을 찾는 것조차도 시비를 걸다니 이해가 안간다"(불편부의)
 
"선관위가 대통령 직속기관? 줄서기 심각하네"
 
선관위의 중립성을 의심하는 댓글들도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이란 이름이 부끄럽다. 탄핵은 아니더라도 '경고'는 할 수 있지 않나? 의심받을 짓 하지말라고 말도 못하나? 언제부터 선관위가 대통령직속기관이 됐니?"(이민가자), "대운하 반대 선거법 위반 판정으로 2MB와 한나라당 도우미를 자청하더니 '이재오 구하기 운동'은 선거법 위반으로 보지 않네. 선관위는 한나라당 선거 승리를 관리하는 곳인가? 대통령 눈치보는 선관위는 필요없다."(거대식충들)
 
"정권의 시녀 역할에나 충실하슈! 선관위는 나라의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했건만... 역시 권력의 시녀보다 더한, 완전히 권력에 몸을 파는구나."(malduk), "선관위는 뭐하나? 오해의 소지가 많은데 그냥 위반이 아니라고만 하고 끝내려하나? 선관위원장 당신 자리가 중립이란 걸 잊어버렸군. 이런 돌+아이..."(명바기친구)
 
댓글에서 자주 인용된 말이 있다.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쓰지 말고 참외밭에서 신을 고쳐쓰지 말라는 뜻이다. 누리꾼들은 '왜 하필 은평?'에 의문을 제시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의문과 함께 이를 그냥 넘긴 선관위 측에도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MB 노숙자와 악수, 전여옥은 싹쓸이 하겠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현장에서 일하는 노숙인 근로자들을 치하했다고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누리꾼들의 호감을 살 수는 없었다. 거기에 엉뚱한 일까지 터졌으니 말이다. "MB는 노숙자하고 악수하는데 전여옥은 노숙자 정리한다는 말을 했으니... 이거 또 사기당하는 기분이 드는 건 나뿐인가?"(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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