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소주, 20대여성 폭음 부추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달달한 술 때문에 20대여성 폭음 44.5% 통계

운영자 | 기사입력 2015/08/25 [11:30]

“순한소주, 20대여성 폭음 부추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달달한 술 때문에 20대여성 폭음 44.5% 통계

운영자 | 입력 : 2015/08/25 [11:30]
[여원뉴스=이정숙기자]

 술은 취해야 맛이라는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한 술 애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며, 또한 술은 독해야 술이다 라는 속설도 있는데 모두 같은 뜻이다. 어쨋든 술은 왜 먹느냐고 물으면 취하기 위해서 마신다고 한다. 즉 술에 인간을 취하게 만드는 성분이 없다면 애주가는 훨씬 줄어들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에 술, 특히 국민주라 불러야 할 소주는 종전의 소주 맛이 아니라, 유자향, 자몽, 복숭아 같은 달콤한 과일 맛이 첨가된 달달하고 순한 소주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즉 음주하는 여성이 늘어가니까 여성 입에 맞는 술을 주류 회사가 만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 달달한 술이 여성들의 음주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은 정설이다. 그러나 그 달달한 순한 소주가 오히려 20대 여성 건강의 적신호라고 대한산부인과학회가...     © 운영자

 

즉 이제 술 만드는 회사들은 여성을 무시하면 매출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믿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달달하고 순하고 먹기 좋은 술들이 사실은 여성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순한 소주 열풍 속에 20대 한국 여성 폭음비율이 44.5%라며 이는 건강의 적신호라고 24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작년에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음주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여성 월간 음주율 36.9%에서 매년 증가해, 2013년에는 45.7%를 기록했는데, 1년 전보다도 3% 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20대 여성(19~29세)의 월간 음주율은 62.3%로 가장 많았다. 여성 폭음 기준인 한 번의 술자리에서 5잔(맥주로는 3캔) 이상 마시는 여성도 2005년 22.3%에서 29.4%로 늘었고 20대 여성은 월간 폭음 비율이 44.5%에 달했다. 
 
 
                          20대 여성 음주 흡연 10-20년 후가 크게 우려 돼
뿐만 아니라 같은 조사에서 20대 여성의 40.1%는 아침식사를 거르고, 9.1%가 담배를 피우며, 영양 부족과 지방과잉 등 영양 불균형 상태와 스트레스 인지율 또한 여성 평균치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여성 건강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20대 여성의 건강 지표’에 대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며 간과해선 안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20대 여성의 음주, 흡연, 영양 불균형의 문제는 10~20년 후 성인병이 이른 나이에 조기 발병하거나 결혼 후 난임 또는 불임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이석수 전문위원은 “성인병 등 현대의 많은 질병은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이 누적되며 생기는 습관병”이라며 “20대 여성의 음주와 흡연 등은 취업 스트레스 또는 사회초년생으로서 잦은 야근과 회식, 조직 내 인간관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아직 젊어서 별 다른 건강 관리를 하지 않아도 금방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건강 관리가 더 부실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양 불균형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이나 불규칙한 생리로 이어지면서,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비만, 당뇨, 골다공증 같은 만성 성인 질환이 30~40대부터 조기에 발병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가 된다. 
 
 
국내의 한 조사에서 성 경험이 있는 여대생들의 57.9%가 20~21세에 첫 성경험을 했다고 응답한 반면,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연 1회 받도록 권장되는 자궁경부암 정기 검사를 실천하는 20대 여성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0대 때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 20대 초반에 성생활을 시작해 자궁경부암 검진을 장기간 받지 않는다면, 1992년부터 2006년 사이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이 43%나 늘어난 영국의 사례처럼,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다수 발병할 우려도 있는 셈이다. 
 
따라서 현재 20대의 젊은 여성이라도 지금부터의 건강관리가 평생 건강의 초석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고 당장 건강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고루 섭취하며,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및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포함한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석수 전문위원은 20대 한국 여성들을 위해 “건강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나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 관리는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본 기사 보기:yeo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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