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현열 민주사회장, 망월동구묘역 안장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8/25 [11:08]

故최현열 민주사회장, 망월동구묘역 안장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8/25 [11:08]

일본 대사관 앞 수요 집회에서 항일 분신한 독립운동가 후손 고 최현열 선생의 발인식이 23일 고인의 고향인 광주에서 열렸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광주 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친일 잔재 청산과 박근령 충일 망언에 분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인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며 군 위안부 강제동원, 근로정신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에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강기정·장병완·천정배 국회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시민,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에서 최 선생의 조카인 조호권 전 광주시의회장은 “마지막 가시는 길에 시민 여러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고인의 뜻을 지켜가기 위해 앞으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추모사 후 고인의 넋을 달래는 진혼굿과 함께 유가족·참석자들의 헌화·분향이 이어졌다. 노제 후 고인의 시신은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 5·18 묘역)에 안장됐다. 

최 선생은 생전 근로정신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소식을 듣고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본인의 노령연금으로 후원하고, 수차례 서울로 올라가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수요시위에 참석하는 등 열성적으로 활동했다.

최 선생의 부친은 독립운동가로, 1932년 6월 조선 독립을 위한 ‘영암 영보 농민 독립만세 시위’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지만, 증거 부족으로 독립유공자 추서는 되지 않았다. 

선생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친일 잔재가 청산되지 않는 현실을 비통해하다가 지난 12일 ‘7000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고, 21일 끝내 숨을 거뒀다.

 
   
▲ 고 최현열 선생의 발인식이 광주에서 열렸다.
   
▲ 고 최현열 선생의 발인식이 광주에서 열렸다.
 
한편, 이날 새벽 5시20분경 서울 일본대사관 앞 분향소가 또다시 경찰에 의해 침탈되는 일이 있었다.
 
서울 분향소는 작은 영정 현수막을 다시 게시하고 참석한 시민들이 스크럼을 짜 지키는 가운데 9시30분 광주 발인식에 맞춰 짧은 추모가 이루어졌다.

23일 새벽 5시20분경 서울 일본대사관 앞 분향소가 또다시 경찰에 의해 침탈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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