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싹쓸이, 중도진보 생존자 대단"

[댓글언론] 투표율 최저속 보수시대, 민주 선전불구 견제난망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4/10 [11:09]

"보수 싹쓸이, 중도진보 생존자 대단"

[댓글언론] 투표율 최저속 보수시대, 민주 선전불구 견제난망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4/10 [11:09]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8대 총선이 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 획득으로 막을 내리면서 총선 결과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글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메우고 있다.
 
누리꾼들이 본 한나라당의 승리 요인은 46%라는 낮은 투표율이 득이 됐고 서울에서 승리한 것이 컸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의 승리는 '뉴타운 개발'을 믿은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을 선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선전했다는 평가가 앞섰다. 한 때 60석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81석을 얻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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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단독과반, 보수연합시 무소불위 권력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의 선전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한나라당을 나왔기 때문에 선전할 수 있었다며 꾸준히 견제하라는 이들과 두 당의 선전이 곧 한나라당의 승리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다. 특히 친박연대의 경우 한나라당 복당이 예상돼 한나라당의 독주를 확실하게 만들뿐이라는 비판 여론이 높았다.
 
누리꾼들은 특정 후보의 당락에 기쁨과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강기갑, 문국현 후보 등의 당선을 축하하는 글. 이재오, 이방호, 박형준, 강창희 후보 등의 낙선을 반기는 글. 심상정, 노회찬, 김근태 후보 등의 낙선을 아쉬워하는 글. 전여옥, 최연희 후보 등의 당선을 비난하는 글들도 게시판을 메웠다.
 
한편 보수 언론들이 한나라당이 간신히 과반수를 넘은 것으로 보도한 것을 보고 '정확한 지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올라와 있다.
 
이번 총선을 지켜본 누리꾼들의 다양한 평가다. "참 절묘하게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준 것 같다. 이건 국민이 소신대로 정책을 추진하되, 야당과 협의하고 협력해서 모든 정책을 추진하라는 명령의 메시지다. 이명박 정부는 이 뜻을 겸허히 간직해야한다."(kooksan)
 
"절묘하게 이명박 정권에 힘 실어줬네"
 
"보수가 싹쓸이했다! 한나라, 친박, 선진당 모두 보수다. 이제 이해타산으로 작용할거다. 민주당은 왕따 당하겠네... 거대 여당이 왔구나."(이정수) "그래도 희망은 봤다. 재개발, 뉴타운 해준다고 큰소리치는 후보들 속에서 당선된 야당 후보들, 선전한 진보 후보들, 그래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해주는 것 같아 희망이 보였다."(신의바다)
 
"오늘 내린 비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서민이 재벌 우선론자에게 표를 던지는 역설적 현실... 이게 앞으로 서민들이 흘릴 눈물이 아닌가 싶다."(개미의역습), "박근혜가 살아나고 이회창이 살아왔다. 그럼 같은 보수라해도 이명박의 집권과 대운하를 견제할 이들이 나온 게 아닌가? 이게 중요한 의미다."(shahama)
 
누리꾼들은 이번 결과의 가장 큰 요인을 낮은 투표율로 꼽았다. "투표율이 50% 미만이란 말은 그만큼 먹고살기 힘들단 것이고 정치인들에게 신물난 국민들이 많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번 투표는 대부분 어른들이 많이 했다는 이야기다. 이래가지고 나를 따르라가 되나? 투표방법을 바꾸던가 해야지..."(지킴이)
 
"뉴타운 공세에도 살아남은 야당후보 대단"

"젊은 사람들은 뭔가 보여줄듯 하더만 다들 귀찮아서 투표하러 안갔을거고, 나이드신 분은 뭣도 모르고 한나라 찍었을거고... 당연한 결과지..."(민지스), "서울 및 수도권에 접전 지역이 많았다. 5~10%만 더 했어도 결과는 바뀌었다. 맨날 수구보수꼴통이라고 인터넷에 댓글 써도 정작 투표 땐 참여 안 하니... 과연 구태의연하다고 투표하지 않는 것은 언제까지 정당화될 수 있나?"(mark)
 
한나라당의 압승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보수 언론이 '간신히 과반수를 넘겼다'는 투로 보도한 것은 '오버'라고 말했다. "절묘한 표심? 친박연대가 곧 한나라당이고, 무소속에도 한나라 입당원서 낸 사람 여럿이고... 이회창당도 결국 사촌지간이고... 이거 40% 득표울도 안되면 선거무효라는 법은 안 만드나요?"(나항상그대를), "이건 보수의 압승이지. 민주화 세력이 완전 몰락했는데 절묘한 표심? 어이가 없네..."(세상유익을 위해)
 
"조중동 이 인간들, 괜한 걱정 하고 있구만. 무소속도 있고 친박도 있는데... 어차피 중요한 결정할 때는 보수끼리 똘똘뭉칠텐데 뭐가 걱정이야~"(원샷), "좌파정권 10년 심판 운운하며 판세 분석했겠지? 대체 이런 언론들은 중립이란 걸 찾아볼 수 없어... 그걸 믿고 따르는 독자들도 참..."(nice), "조중동이 애써 기쁨을 감추려고 용쓰는구나... 이미 과반 넘었는데 뭘 불안한 과반이니 절묘한 민심이니 너스레떠나? 현관문 깨부시고 들어가겠다는 김무성의 말도 못 들었나?"(우리강산)
 
"대운하 안돼... 건방떨면 바로 응징이다"

81석을 얻은 민주당은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와 함께 정체성을 확실히 하라는 충고가 나왔다. "말로만 중도진보, 실은 중도보수잖나? 진보라면 확실하게 좌파 진보적 정책을 펴보길... 이건 정신 덜 놓은 한나라당을 보는 듯 하니..."(강대), "81석이면 선전했네... 털고 일어나라. 전향적이고 서민 지향적인 경제정책을 내세우길..."(맴맴), "80석도 많은거다. 지금까지 해 온 행태로 봐선 60석이 적당했는데... 비방과 질책으로 선거에 임했으니 80석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일해라."(은빛)
 
선거 결과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보수의 압승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털어놓았지만 4년간 이들을 잘 지켜보아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81석을 얻은 민주당에게는 확실한 정체성을 주문했고 진보정당들에게는 분열을 아쉬워하면서도 힘을 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민심의 메시지'를 한번에 정리한 댓글이 있다. "약속대로 경제는 살려라. MB가 미덥지 않지만 아직은 초반이니 일단 믿어본다.(과반의석) 그러나 대운하는 하지마라.(이재오 낙선), 권력이 오만해지면 바로 응징한다.(이방호 낙선), 박정희, 전두환식 독재는 절대 안된다. (절대 과반이 아닌 과반 턱걸이), 민주당은 반성과 심기일전의 기회를 준다.(예상밖 선전), 그러나 또다시 국민을 배신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17대와 비교하면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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