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확인증, 코도 못풀고 어디 쓰라고"

[댓글언론] 선관위 공공요금 할인 쿠폰에 누리꾼 비난여론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4/10 [18:04]

"투표확인증, 코도 못풀고 어디 쓰라고"

[댓글언론] 선관위 공공요금 할인 쿠폰에 누리꾼 비난여론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4/10 [18:04]
선관위가 4월 총선부터 투표를 한 사람에게 주는 '투표확인증'에 대해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는 누리꾼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투표확인증은 국,공립시설 무료 입장 및 할인, 공공주차장 요금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쿠폰으로 오는 4월 30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선관위 측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투표확인증 제도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이번 총선 투표율은 46%로 역대 최저를 기록해 선관위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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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이 제기한 투표확인증의 문제는 홍보의 부재로 많은 이들이 '투표확인증'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 확인증 혜택이 적용되는 시설에 대한 홍보가 미비해 관광 시설에 간 유권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한 사례가 벌어졌고 심지어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도 속출했다. 투표확인증 제작은 '예산 낭비'에 불과하다는 지적, 선관위의 '탁상공론'으로 나온 사안이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왔다.
 
"투표확인증?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실효성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도서관이나 시설, 주차장 등이 미비한 지역의 경우 확인증을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확인증을 사용하려해도 사용할 수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고 '일부 지역 제외'라는 부분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말이 나왔다.
 
이러다보니 확인증을 대체할 누리꾼들의 기발한 발상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확인증 대신 문화상품권이나 영화관람권 등을 줘야한다는 의견과 비누나 수건 등 생필품, 복권 등을 주자는 의견이 나왔고 확인증을 회사에 제출토록 하고 만일 확인증이 없는 이는 휴일 하루를 반납하거나 일당을 감하는 등의 제재를 가하자는 이들도 있었다. 심지어 기권자는 취업이나 각종 시험에서 불이익을 줘야한다고 강변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 행사를 엉뚱하게 이용한다"며 혜택을 주는 것 자체를 문제삼는 이들도 있었고 이제 시작한 확인증 제도를 보완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확인증을 잘 썼다는 누리꾼들의 경험담도 올라왔다.
 
"누구 발상이냐? 국민을 너무 쉽게 보는거지?"

누리꾼들이 제기한 투표확인증의 문제점이다. "4월 30일까지라고? 유통기한이 너무 짧다. 주차 할인? 차 없으면 전혀 쓸 일 없는 거 아냐? 주말이 몇번이나 있다고 거길 찾아가나?"(공기옥수수), "미친,,, 성명발표까지 해놓고 뭐 특별한 거 주는 줄 알았더니... 별 내용도 없구만. 기한도 짧고, 쓸일도 없고... 대체 누구 발상이냐? 너무 국민들 쉽게 바라보고 산다..."(견우도령)
 
"보니까 청주는 동물원, 어린이회관, 박물관 뭐 이런데만 할인받던데 솔직히 거기 이제 누가가냐고? 좀 더 실용성있게 만들어서 선거 전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어야지요..."(샤히), "와이프랑 투표하고 나올 때까지 확인증이 있다는 걸 몰랐다. 가지고 가라는 이도 없고 홍보도 없고... 회사사람들한테 듣고 있다는 걸 알았어..."(김용국)
 
"이거 가져가도 무용지물입니다. 공영주차장에서 할인된다고 해서 가져갔더니 안된다네요. 적용 안되는 데가 태반이던데... 허울만 멀쩡하고 실속도 없고... 세금만 또 날린거지..."(날마다새롭게), "시골에선 줘도 못 쓴다네, 이사람아... 시골사람은 박물관도 못가네... 시골엔 유료주차장도 없소..."(우람한어깨), "이런 거 만들려고 인쇄비들여 예산 날렸어? 노인이고 젊은이고 전혀 고맙지 않고 오히려 귀찮아하잖아..."(산돼지)
 
"공영주차장에 줬더니 할인 한된다고 하네요"
 
자연히 이에 대한 비난은 선관위로 집중됐다. "이게 탁상공론의 실체지. 기한도 있고 다 할인되는 것도 아니고, 시골사람 그거 받아 어디가라고. 차라리 투표 안한 사람들 강제노동시키는 게 낫지."(바다의보물단지), "선관위 책상모임의 회의결과물답다. 투표율은 신경쓰이고, 선거철이라 바쁘다는 핑계로 회의 테이블에 머리맞대고 생각한 게 겨우 할인권? 세금이니 지돈 드는 게 아니란 생각했겠구나..."(bluemoon)
 
"젊은 층을 생각해야하는데... 저따위거 만들어서... 젊은 사람들은 확인증 받아 할인받으며 X팔린다는 생각에 투표도 하기 싫게 만들어서 보수층 득표 높이려는 고도의 전략아냐?"(나야나), "유권자가 무관심하다고? 선관위가 무능한거지. 입막고 뻘짓만 하니 투표할 맛이 나나? 공정해야 할 선관위가 줄서기나 하고, 인터넷을 막으니 젊은이들이 투표할 맛이 나나? 투표율 높일 대책 하나 안 세우고..."(진달래), "대체 누구 아이디어냐? 국민 수준은 앞서가는데, 공무원들 발상은 여전히 6,70년대니... 국민도 60년대 국민으로 생각하나?"(피카소)
 
투표율을 높이려는 누리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했다. "물론 확인증 받으려고 투표하는 건 아니지만 기왕 줄거면 쓸모있는 것을 줘야지... 종이값보다 포켓티슈 값이 더 싸겠구만..."(괴도소년), "젊은 층을 위한거라면 영화할인권이나 도서할인권이 더 낫지... 아침부터 가서 투표하고 출근했는데... 기다리는 시간도 길고... "(차카게살고픈계집), "국회의원들 임기 동안도 아니고 4월 말까지만? 정말 비누 한 장, 치약 한 개가 낫지.. 코도 못푸는 종이는 어디에 쓰라고?"(내세상)
 
"쓸데도 없고 유통기한도 너무 짧고, 쯧쯧..."
 
"이왕 할거면 주유할인, 영화할인, 도서할인... 실질적 도움이 되는 유가증권을 원합니다. 사용기한은 짧아도 상관없을텐데..."(스포츠맨이야), "로또를 줘라. 로또 주면 최소한 투표율 60%는 나올 수 있다"(23살의피터팬), "차라리 쓰레기봉투라던지 비누, 이런 일상생활용품을 주면 안하던 사람도 좋아라하고 밀텐데... 에라이~"(sori3322)
 
현재 상황에서 낮은 투표율은 '백약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글도 있었다. "정치를 잘해봐라.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맨날 비리 저지르고 세금 올리니 역겹고 더럽고 치사해서 관심 안 가지지."(온준호), "혜택보다는 제재가 있어야한다. 외국처럼 투표 안 하면 여권 발급을 못하거나 신용대출을 못하거나 하는 등의 제재가 있어야한다."(버터백작), "확인증보다 더 쓸모없는게... 후보자들이다!! 별 차이가 없어... 쓰레기일 뿐이지..."(용호짱)
 
누리꾼들은 이번 확인증 문제를 '선관위의 탁상공론이 낳은 예산낭비'라고 생각하며 투표율 재고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조한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투표율을 높이려는 선관위와 국민의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혜택보다는 여권발급 정지 제재가 어떨지..."

필요없다고 확인증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린다는 이야기가 일간지 기사를 통해 나왔다. 그런데 어떤 이는 확인증을 쓰지도, 버리지도 않고 그냥 갖고 있겠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원더걸스 지못미... 원더걸스 사진이 있는데 가보로 남겨둬야지, 왜 버리고 난리야..."(0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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