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속았다, 돌아가 또 당하려고?"

[댓글언론] 탈당 친박의원들 복당 논란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4/12 [10:24]

"마이 속았다, 돌아가 또 당하려고?"

[댓글언론] 탈당 친박의원들 복당 논란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4/12 [10:24]
4월 총선에서 '친박 세력'이 대거 생환하면서 한나라당의 '친박 끌어안기'여부가 주목을 끌자, 이를 바라보는 누리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여줬다.
 
누리꾼들은 일단 이재오, 이방호 등 핵심 친이 인사들이 낙선한 것과는 달리 친박연대를 위시한 친박 세력들이 생환한 것을 또 다른 '견제'라고 봤다. 각종 언론들이 통합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것과는 달리 누리꾼들의 반응은 계속 견제세력으로 남아야한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이는 친박 세력이 한나라당으로 갈 경우 이미 과반을 넘긴 한나라당의 의석 수가 더 늘어남은 물론 이명박 정부를 견제할 힘 또한 사라질 것이라고 누리꾼들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 있으면 또 "저도 속았습니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의 독립을 바라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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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정치'를 실현하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이 안정적으로 순항하기 위해서는 친박 끌어안기가 필수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누리꾼들은 보았다.
 
"친박들아, 한번 신뢰버린 사람 믿지마라"

정쟁 자체를 곱지않게 보는 이들도 있었다. 지역구를 신경써야할 사람들이 당선되자마자 세력 키우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민심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세력 키우기 이전에 민심을 지켜보라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박 전 대표를 위시한 친박 세력들이 계속 정부와 한나라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친박들아, 냉정하게 처신해라. 도로 들어가지말고 차라리 친박계당을 만들어라. 만약 도로 들어가면 의견충돌만 일어날거다."(김춘호), "분명 친박연대는 대운하를 반대한다고 했다. 한나라당 들어가면 대운하 찬성 외치는 거 아냐? 만약 그랬다간 내 손에 죽는다."(에이미)
 
"나오시오! 같은 당에서 불협화음 일으키느니 차리리 다른 당으로 나오는 게 MB 응징하는 길입니다. 한번 신뢰 버린 사람은 두번 버리는 거 우습지도 않습니다."(신이) "내 보기엔 현 상황에서 유일하게 MB에게 태클걸 수 있는 사람이 박근혜... 존경하진 않지만 현실이 이러니... 지금이라도 출세만을 위해 나서지말고, 서민들을 생각해보시길..."(곰팅이)
 
"몸은 한나라 맘은 박근혜, 그거 그만둬라"

"두번이면 마이 속았다... 절대로 3번 속지마라... 세번씩이나 속는 사람을 국민은 지도자로 뽑지 않는다..."(내맘대로), "공천 탈락, 한나라 정책에 반대하는 연대 만들어 국회 진출했으면 그들과 합류하는 게 원칙이요 정도가 아닌가? 몸은 한나라, 정신은 친박연대에 두는 더러운 정치는 그만두는 게 또 원칙이고 정도다."(박동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친박 세력을 끌어안아야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글이다. "국민은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원합니다. 대통령은 친박을 인정하고 같은 길을 가야하고 당도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두분이 힘겨루기하면 상처는 국민의 것입니다."(아리랑), "결자해지라... 답답한 사람이 먼저 샘을 파라. 국민 대다수가 인정하는 행보를 먼저 보이고 조건없이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라."(BEMAX KOREA)
 
"대통령은 한나라당 내의 계파를 인정해야 국정을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원하든 원치않든 박근혜계는 존재한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모두가 편하다."(마린보이), "승자는 아량을 보여야하느니라... 승리에 취해 오만 방자하게 굴며 친박 수족 자르는 공천했더니 박근혜 힘만 더 키워줬으니... 이제 손잡아야 국정 힘받는다"(노전공)
 
"지역위해 뛴다고 하더니... 이젠 당선됐다?"
 
힘겨루기 자체에 염증을 느끼며 본분에 충실하라는 누리꾼들의 의견도 많았다. "선거때만 되면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한다고 하더니 당선되니까 감투를 위해서 뛰나? 그러니 민주투사니 사무총장이니 2인자니 뭐니해도 다 떨구는거야. 제발 지역부터 챙겨라."(능선), "쌩쇼하고 있네... 이미 눈치깐 국민들은 다 아는 사실을 아닌척 은근슬쩍 굴리고 자빠졌나... 제발 쇼좀 그만하고 할 일들 하쇼."(심통구리)
 
"대통령은 나라의 수장으로, 당대표는 정당의 수장으로 충실하시오. 대통령은 당까지 손아귀에 쥘려고 하고, 당대표는 나라까지 손아귀로 쥘려고 하고.. 이게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민주주의였나?"(상식과 원칙), "친박이든 반대파든 몰살시켜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제발 국민의 피부에 닿는 정책 먼저 생각하시길..."(sh00333)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여당의 독주를 우려하는 누리꾼들은 한나라당을 나온 친박 세력들이 계속 정부와 여당을 견제해주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당을 깨고 나온 이상 다시 복당하는 것은 욕심에 불과하다며 정부를 견제할 것을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얼만큼 친박 세력들에게 들릴 지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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